요즘 괜히 따분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맴이 싱숭생숭한 것이 뭔가 자극이 필요한건가요?
문득 게시판에 누가 제 스피커와 똑같은 걸 구한다기에,
"임자 있을 때 이 걸 팔고 ,이 번 기회에 판갈이를 해 봐??"
갈등입니다.
그러다 연락해 보니,지방인데,그런데도 그 분이 자신이 직접 차를 몰고 가지러 오겠답니다.그러기로 하고,그럼 이 걸 팔고 "피에가 스피커"가 전시품이 있던데,
좀 더 주고 구입해야지....생각합니다.
저녁때 마눌에게 스피커 팔기로 했다고 말하니......
헐...반응이....ㅠ.ㅠ바로 심하게 삐치네요.
작년 이사 오면서 마눌이 사준건데,얼마 듣지도 않고 또 판다고,
앞으로는 다시는 오디오에 돈은 안보태 준다나요.
난,그저 임자 있을 기회에 팔고,새갓 같은 중고 구입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논리는 와이프한텐 씨도 안 먹히고,
자신이 사준 걸 판다는 ,그 사실이 섭섭할 뿐....
그래서 냉전 상태에 돌입합니다.
구매자는 연락와서 내일 퇴근후에 온답니다.
오기 전 돈을 미리 상당 부분 입금하고 아내에겐 불과 몇십만원에
구입한다고,출발 전에 다시 연락한답니다.
아...차라리 없던 일로 하자고 하나?이미 물은 엎질러진 것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말하지?갈등입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도 화가 풀리지 않는 마눌을 뒤로 한채 출근했지만,
구매자는 돈도 입금하지 않고,연락도 없네요.
저녁에 마눌한테,"내가 당신 섭섭한 마음도 모르고,잘못 생각했다,
그래서 안 팔기로 했다."이렇게 달래서 화를 풀어 주었습니다.
아마 그 분도 와이프랑 한바탕 한 것같습니다.
차라리 저한텐 잘된 일이지만.
아무튼 그 분도 빨리 가정에 평화가 오기를....
그래서 오늘 아침 팔릴 뻔한 그 스피커로 차이콥스키 바협을 들으니,
까딱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는 모양인지 열심히 울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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