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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험~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9-13 19:54:05
추천수 6
조회수   906

제목

저의 경험~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
내용


입대를 하게 되면서 우연히 담배 피는 걸 배우게 됐습니다.



담배 피는 법을 몰라 뻐끔담배를 피며 연기만 내뿜는 걸 지켜 보던 동기놈이,



"야 너 담배 필 줄 모르는구나... 그렇게 하지 말고 연기를 숨과 함께 목 안 깊숙이 빨아 들여 봐~" 하더군요.



시키는데로 해 본 순간, 골이 어질어질 하며 정신이 아득 해지는게, 저는 이때의 느낌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 느낌이 좋지않았다면, 아마도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는 일은 없었겠지요.



80 년 대 초의 분위기만 해도 지금 처럼 담배의 해악성이 강조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군생활 내 내 담배는 저의 벗이 되어 주고 있었습니다.



제대 후 지금의 마눌님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가정을 꾸려 가야 하는 책임감에 사로잡힐 무렵, 제 딴에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하는 일 족 족 제대로 되는 일이 없더군요.



슬럼프에 빠지니 참으로 마음이 편치 않을 때 였습니다.



이때 이를 지켜보던 저의 모친께서 저에게,



"일주일 후 3 박 4 일 절에가서 기도하려고 하니, 너도 같이가자." 하시더군요.









충북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란 곳에 가면, 천태종본산 구인사란 커다란 절이있습니다.



절의 규모를 한마디로 표현 한다면, 삽으로 밥을 푸는 곳 입니다.



모친을 따라 이곳에 가게 된 저는, 3 박 4 일을 절에 있으려면, 담배부터 사 놔야겠구나 싶어, 담배 다섯 갑을 사서 베낭에 집어 넣었습니다.



담배가 떨어지면 산 아래까지 내려가야 하기 때문 입니다.



첫날, 저녁을 먹기 위하여 사찰내에 있는 식당으로 가보니 수 백 명의 불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스님들이 질서를 지키게하기위하여 긴 대나무로 막고있다가, 자리가 나면 수십명씩 들여보내고 다시 막고 하다보니,



이게 밥을 한 번 먹으려면, 길게는 1 시간이 넘게 기다리는 수도 생기더군요.



기다림이 길어서인지, 반찬이라곤 나물과 김치 된장국 뿐 이었는데도 맛이 참 좋았습니다.



특히 식탁 중간 중간의 스탠식기에 담아져있는 고추장을, 숟가락으로 떠 내어 밥을 비벼먹는 그 맛은, 가히 최고의 맛이더군요.







경내에서는 담배를 피울수가 없으므로, 유일한 장소인 한 켠에 떨어져 있는 화장실앞으로 갔습니다.



모래가 반 쯤 채워져 있는 커다란 항아리재떨이안에는 이미 담배꽁초들이 수북히 쌓여있고,



저와같은 닮은꼴의 수 많은 사람들이 재떨이주변으로 모여 서서 담배연기를 풀풀 뿜어 내고 있더군요.







경내 이곳저곳을 산책하다 보니, 어느덧 어둠이 내려 앉기 시작하면서 계단 곳 곳의 석조등에 불이 켜졌습니다.



잠시후 저 멀리서... 뎅!~~~~~~~~~~~~~~ 뎅!~~~~~~~~~~~~~~ 뎅!~~~~~~~~~~~~~~ 하며,



묵직한 타종의 울림이 사찰경내를 가득 메웁니다.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힐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잠시 후 대웅전건물에 장착 되 있는 스피커에서, 스님의 불경소리가 우렁찬 목탁소리와 함께 낭랑하게 울려퍼지는데...



이때 들었던 불경소리가 회심곡이라는건 불과 몆 년 전에야 알았습니다.



뭐 어찌됐든 가던길을 멈추고, 한참을 서서 들어봤습니다.



다 기억은 안되지만 가사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님의 은공을 갚으려면, 어머님을 업고 수미산을 일 백 만 번 오르고 내려도 그 은공을 다 갚을수가 없다-





그 외 가슴을 울리는 절절한내용들이 많았던것 같은데,



이 울림은, 담배를 피려고 화장실로 가고 있던 저의 두 발을 묶어 놓더니,



기어이 저의 두 눈에 눈물방울이 맺히게 하더군요.



그런데 이순간 갑자기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이 든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때 들은 불경소리로 인하여 모친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갑자기 쓰나미처럼 울컥 밀려 왔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담배 한 개 피 값이라도 아껴서, 돈을 모아 모친께 잘 해 드려야 되겠다 뭐 이러한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각에 잠겨 잠시 우두커니 서 있는데,



저만큼 화장실 쪽에서 어느 한 삼 십 대 초반 쯤의 아저씨 한 분이 저에게 다가오더니 머뭇거리시며,



"저... 혹시 담배있으면 한가치만 얻을수있을까요?" 하기에,



그러죠~ 하며 담배한가치를 꺼내드리자, 고맙습니다 하며 인사를하고 항아리쪽으로 가더군요.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지금 나는 이 순간 부터 담배를 끊기로 한 사람이 아닌가... 그렇다면 저 방에 있는 베낭속의 담배 네 갑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이에 미치자,



망설임없이 그 아저씨에게 갔습니다.



"저기 말예요.. 제가 오늘 마음먹은게 있어서, 오늘부터 담배 끓으려고 하는데, 베낭속에 담배 네 갑이 남아 있거든요... 좋으시다면 드릴께요~"



그러자,



이 아저씨 좋아하는 표정이긴하면서도,



"정말 제가 받아도 괜찮겠어요?" 하기에,



"괜찮습니다~" 하며,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담배 네 갑을 꺼내와, 이미 뜯은 것이긴 하지만, 반 갑 이상 남아 있던 담배와 라이터까지 같이 건네드렸습니다.



이 아저씨 몆 번이나 저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복 받으실겁니다 라는 말씀을 하시며 가시더군요.



뭐 이때야 저도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준것이니, 좋은일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몸에 좋지도 않은 걸 주고서, 이게 무슨 복 받을 짓을 했는지...



생각해보니 뭐 썩 잘한 일 같지도 않습니다.







어쨋거나 저의 첫번째 금연결심은 이렇게 시작됐었습니다.



성공했을까요?



그랬다면 얼마나좋겠어요... 두 달 만에 실패했습니다~



핑계같지만 심한 스트레스가 생겨서...ㅠㅠ







두 번 째 금연을 결심하게 됐던 건, 제가 삼 십 대 중반에 오토바이 타는 것에 미쳐 있을 때 입니다.



오토바이타는게 위험하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기에, 안전을 위하여 술만 끊기로 했던건데, 담배는 덤으로 끼워 넣었습니다.



이번엔 그래도 꽤 오래 버텼습니다.



무려 8 개 월 가량을 끊고 있었는데, 어느날 서울 퇴계로 오토바이거리에서 오토바이를 중고값 500 만 원을 주고 사와,



불과 6 일 타보고 전복되는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그놈의 우울증이 생겨서... 또 다시 실패...ㅠㅠ







이렇게 일련의 금연결심이 실패하고나자 이후로, 저는 그 누구에게도 금연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추운 겨울날 마눌님께서 담배연기를 싫어하시니, 밖에 나와 덜 덜 떨며 담배를 피울 수 밖에 없는 것이 많이 불편하기도 하고,



요즘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처마밑에 쭈그리고 앉아, 떨어지는 빗방울을 세어보며 담배연기 뿜어대는 모양새도 좀 처량맞은것 같고...



아무래도 장담은 못하겠지만, 머잖아 끊어야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술과 담배는 그 중독성이 매우 강합니다.



그러므로 한 번 시작하면 멈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엔 젊은분들이 많으시니, 아직 술담배를 시작 안하셨다면 그대로 쭉 안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이미 술담배를 하고 계시는분께는 제가 따로 할말이 없습니다.



저 자신조차도 컨트롤하지못하는 사람이 누구에게 이러쿵 저러쿵 얘기 한다는게...







그저 술담배는 제가 경험해보니, 유익하기 보다는 유해한 점이 더 많더라는 얘기를 끝으로... 오늘의 글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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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승 2012-09-13 20:32:32
답글

저는 요즘 대형마트에서 할인하는 수입맥주를 이것저것 사다 마셔보기는 하는데,<br />
당최 별로 땡기지가 않네요<br />
그나마 맛을 음미하기 위해서는 캔 따서 하루나 반나절 냉장고에 넣어둬서 김이 반쯤 빠진 후에 마시면<br />
맥주맛과 향이 좀 더 잘 느껴집니다<br />
알콜에 취한 느낌은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되네요

windouz@korea.com 2012-09-13 20:44:38
답글

술과 담배... <br />
누구 말로는 적당하면 괜찮다던데<br />
도당체가 적당할수가 없습니다.<br />
한잔 들어가면 그 다음잔이 따라오니 말이죠<br />

노명호 2012-09-13 22:42:18
답글

20대, 30대 때에는 흡연, 음주 가 때로는 사회생활 을 하는데 에 있어서 필수조건 이었을 때가 있었습니다...70년대에는 특히나 해악에 대해서 사회가 그렇게 민감할때가 아니었어요... 그시절 지나고..나이가 30대후반에 들어서니 서서히 담배의 해악을 사회가 경고 하기 시작 하더군요..그리고, 음주 까지도.. 물론 , 사람에 따라서는 건강에 전혀 해악을 안미치는 경우도 있지만요, 특수한 경우고요.. 암튼 나이가 들수록 꼭 끊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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