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초저녁 해가 막 질 무렵에 아파트 단지와 단지 사이에 난 산책길에서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10미터 정도 앞에서 초등학생 자매로 보이는 딸애들이 둘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5분여 정도 거리를 두고 걸어서, 아파트 앞 상가 입구에 못미쳤을 때입니다.
사람들이 한 두 사람 눈에 뛸 때였습니다.
동생인듯 하던 아이가 뒤를 한 번 돌아보더니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왜 그러지 하면서, 쳐다보니 아이가 한 번 더 나를 뒤돌아보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아이가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자기들을 따라오는 사람으로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데, 그래서 얼른 언니한테 "왜 그러니?",
아파트를 가리키면서, "우리집 여기야! 난 집에 가는 길이다"
그렇게 말하고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침 상가 맨 앞 마트 아주머니가 게시기에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말입니다.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아이들은 "이상한 남자가 따라오면 소리를 질러라"고 교육을 받았겠지요.
그래서 멀쩡한 사람도 길가다가도 이상한 아저씨로 낙인 찍힐 수 있는 살벌하고 무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후로 나도 모르게 여자들은 나이가 많든 적든 외면하려고 피하고 있습니다.
몸과 맘이 위축되니까 정치고 뭐고 관심을 갖는 것조차 귀찮아지고 있습니다.
분명 뭔가 노림수가 있습니다.
성폭력에 대한 경계심을 갖어야 한다는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성폭력은 최근에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전에도 있었던 사건입니다.
그런데 유독 최근에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 일련의 사건이 예전에 비해서 집중되고 있는 것은 우연이라기 보다는
고도의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꼼수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성폭력 사건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서, 국민들의 시선을 정치가 아닌, 다른데로 돌려서, 박근혜나 유신독재를 공격할 여론을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
-- 사회에 대한 불안심리를 조장해서 사람들의 분노를 유발해서, 상대적으로 새누리당과 MB를 향한 분노를 희석시키려는 의도.
--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것을 부각시켜서, 여성들의 인권의식을 주지시켜서 박근혜를 중심으로 여성들의 표를 모으고자하는 의도.
--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해서, 국민들을 긴장시키고 위축시켜서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국민들을 체념하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
한 번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그이런 것이 아니기를 바래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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