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아파트)에 전자 도어락을 설치 한 후 다른 자물쇠들은 사용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며칠동안 출근할 때 보면 모든 도어락과 문이 완전히 열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까지 다 걸어놓고 있는 것을 보곤 합니다. 그냥 그런가보다...했는데,
이게 모두 최근 뉴스에 나오는 성범죄와 관련된 조치였다는 것을 오늘 알았습니다.
지금 서울에는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끔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가 나는데, 아내는 이 소리에 놀라서 깨어 '누군가 창문을 여는 소리가 났다' 며,극도의 공포에 빠지곤 합니다. 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해도 벌벌 떨기에 제가 모든 방의 불을 켜고 전체 문을 다 확인을 해야만 다시 잠을 청하더군요.
수일 전에 제가 성범죄자는 '봉'을 제거해야한다는 글을 올렸었는데,
그 글은 병원 응급실에서 쓴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오후 내내 어지러움과
위, 식도 등의 고통을 호소하다 한계에 달해 밤에 병원 응급실로 간 것이었는데,
병원에서는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음날은 낮에 혼자 병원에 가서 재진을 받았고, 다른 의사 선생님으로 부터
같은 답을 받았습니다. 이게 문 걸어 잠그기 시작한 날과 거의 같습니다.
달랑 하나 있는 초딩 여식이 어찌될까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거 어찌 해줄 방법이 없네요.
저도 잠을 다시 청하려 했으나 아내가 안스럽고 또 과연 우리 아이는 안전할까 하는
생각 등을 하다보니 잠이 안오는군요. 동네도 영등포고, 과거 등교길, 하교길 사건도
이 지역에서 생긴 일이다보니 안전을 자신할 수만도 없는 현실이고...
강남으로 이사가면 길에서 납치되는 일이 없지 않을까?
적어도 학교안에서 납치되는 어이없는 상황은 피하지 않을까?
전자 발찌 실시간 추적 app을 정부가 풀어줘야 하지 않을까? 아니, 이 정부에 바랄 걸 바래야지...
수일 간 뉴스시간의 첫 기사가 성범죄 이야기다보니 채널을 돌려도 똑같은 뉴스만
계속 나오고, 치안 강화를 위한 특별 조치 이야기는 안들리고, 뭐 피해자 돕기 성금
모금 이야기나 나오는 개탄스러운 현실에서, 내가 아이를 위해 아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결국 아침이 되었네요.
오늘 학교에 특별 수업이 있는데, 제가 출근하고 나면 아내는 아이와 함께
등교길을 같이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울적한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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