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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메어지고 돌로 머리를 맞은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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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0 13:4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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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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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메어지고 돌로 머리를 맞은것 같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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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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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 죽마고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고교시절 동창이자 둘도 없는 제 벗인 친구녀석이 어제 자살을 했다고...
통기타 둘러메고 만리포, 경포대, 대성리, 천마산....
안다닌 곳이 없이 죽이 맞아 놀러다니고
사회생활도 같이 시험봐서 같은 훈련소에서 훈련받고
20대를 무교동을 제 집 드나들 듯 월급날이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전화해서
소주에 삼겹살을 안주삼아 "who'll stop the rain"을 불러대고
학창시절 그녀석 집에 놀러가면 어머니께서 유독 저를 이뻐해서 라면도 더 많이
퍼주시곤 했었는데
신혼방에 마누라와 제가 자는 방에 술 퍼먹고 와서 중간에 끼어 자면서 울 마누라를
질투하던 그녀석이 갔네요.
큰 딸내미 결혼식장에 갔던 것이 채 1년 밖에 안되었는데...
얼마전 술에 취해 혀 꼬부라진 소리로
"종호야! 너 씨씨알 알지? 너랑 나랑 둘이 기타치면서 불렀던 "훌 수탑 더 래인..."
그거 있잖아... 너 리드기타 치구 내가 세칸치고...알지?...우리 자주 만나자..."
이게 그녀석의 마지막 목소리였네요...
이따 집사람과 같이 문상을 갈텐데 어떻게 어머니 얼굴과 진주엄마 얼굴을 봐야 할지
가슴이 메어지고 제 정신이 아닙니다.
자살할 이유가 없는데, 나보다 직장생활도 더 오래 했고 정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왜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따라 비 마저 청승맞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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