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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한낮...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8-30 11:28:32
추천수 2
조회수   674

제목

비오는 한낮...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
내용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새벽부터 내리던 비는, 지금 빗발이 더 굵어졌다.

어제 하루만 빼고, 햇빛보다 비내리는 풍경을 더 많이 접한다.

비내리는 모습도 어쩌다 보면 좋은데 연일 계속되니, 기분이 가라앉는 것이 이젠 좀 그만 내렸으면 싶다.

그나마 내곁에 오디오가 있어, 스피커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니, 이 순간만큼은 기분이 업되는 것이 참 좋다. .



살다보면 오늘처럼 일상이 무미건조해지고 쓸쓸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름대로 이 부분을 채우기 위해, 관심을 가졌던 분야에 시간을 할애하기도 하는데,

나 역시 이 부분에서 다른사람과 크게 다를게 없는 사람이라, 내가 좋아했던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취미생활이야 제 각각 다르니, 무엇이 더 좋다 라고 얘기할순 없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것이 발전도 있고, 성취감도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나는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지만, 여건이 조성되지않아 하지못했던 오됴질을 시작했다.

피씨스피커로 시작했던 내가, 오늘날 파워앰프 프리앰프로 분리형까지 가게 될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바꾸고 또 바꿔봐도 채워지지않는 갈증...

이러한 갈증을 소멸하는 방법은, 인간에게서 호기심이라는 욕망을 없애버리면 간단히 해결 되는데,

태초부터 있어온 본능을 잠재우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가...

역사를 거슬러 올라 가보면,

인간의 호기심이 최고의 발전과 최고의 파괴를 불러왔음을, 알수가 있다.

근원적으로 자연이란 것은, 만물을 생성하고 소멸하는 것을 늘상 반복해 왔는데,

대자연앞에 한갖 미물인 인간이 창조하고 파괴하는 것이 무에 대수로울게 있겠냐만은,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그래도 조물주께서 인간에게 창조와 소멸의 능력만 주신게 아니라,

창조하고 소멸하면, 무엇이 잘못되어져 소멸됐는지, 깨달음과 함께 발전해 나가는 능력까지 같이 주셨다.

어찌됐거나 나는 나의 작은 방에서, 내 지식과 능력을 총동원하여 좋은소리를 들어본다고,

기기며 끄네끼를 바꿈질하며 뻘짓도 많이 했다.

지금도 내마음에 100% 와닿는 소리라고 말할순 없지만, 그래도 나름 그럴싸한 음을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오됴질이라는 것이 하다보면 남들은 어떤 시스템으로 소리를 듣나? 궁금해지기도 한다.

얼마전 내 글에서도 쓴적이 있지만, 목공소 사장님댁을 찾아가 가끔 음악을 듣고 오곤 하는데,

이 분 또한 기기에 대한 열정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하실 정도라,

실내에 들어서면 각종 기기들이 즐비하다.

나와의 차이라면 내가 현대적인 기기를 사용하는 반면, 이 분은 거의 빈티지기기를 사용하신다.

막선만은 탈피한 나와 달리, 변변한 끄네끼하나 연결해주지 않았는데,

순전 막선으로 연결한 기기에서 넓은 공간을 가득 메우는 소리가 참 시원시원하다.

공간이 넓어서 그런지, 친구분들을 여럿 초대해서 들어도 산만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목공소사장님의, 사람을 품을줄 아는 여유로움이 음악에서도 그대로 풍겨 나오는듯 하다.

손재주 또한 좋으셔서 손수 제작한 셀렉터로 다섯 대의 앰프, 다섯 조의 각기 다른 스피커로 비교 청음해 주시는데,

듣는이로 하여금 골라듣는 즐거움이 있다.



나는 여기서 또 갈등을 해본다.

나의 기기가 문제인가? 공간이 문제인가? 내 마음이 문제인가? 아니면 셋 다 문제인가?

어차피 음악을 듣는 대부분의 시간은 나혼자일때가 많은데,

내귀에 좋게 들리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 아닐까?

왜 남의 떡은 더 맛있게 보이는걸까?



집으로 돌아와 다시 음악을 들어본다.

제법 달콤하다.

역시 문제는, 방향의 끝을 알 수 없이 달리는 내 마음이로구나... ㅠㅠ



그렇다하더라도, 내 기기와 다른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소리를 들어볼수 있다는건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다.

매 번 갈때마다 싫은내색 않으시고, 에어컨까지 틀어주셔서 시원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이런 다양한 소리를 듣게 해주신 목공소사장님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김사장님 덕분에 좋은시간 보낼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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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2012-08-30 11:34:19
답글

아이쿠.. 별 말씀을 지가 감사드려야지요.. ^^

이승민 2012-08-30 11:36:03
답글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지금 스피커커이블을 못구해서 막선 연결해서 듣는데 괜찮네요.^^

ljc9661@yahoo.co.kr 2012-08-30 11:40:58
답글

항상 인간의 마음이 문제군요.<br />
어쨌든 정말 맛갈나게 글 잘쓰십니다.부럽습니다.

harleycho8855@nate.com 2012-08-30 11:41:23
답글

승수님... 비도 오는데 왜카십니까... 거리만 가까우면 막깔리라도 한 병 대접해드릴텐데...ㅠㅠ<br />
<br />
이승민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염일진 2012-08-30 11:42:11
답글

목공소 사장님이 승수님이었수??<br />
비 올 땐 막걸리가 최고야요....~창연님....막거리+음악=환상...~~!

harleycho8855@nate.com 2012-08-30 11:42:51
답글

종철님... 고맙습니다..^^

김승수 2012-08-30 11:42:54
답글

아니... 얼떨결에 김사장님 하시니, 지는 저한테 그러시는줄 알았다능... ^^

염일진 2012-08-30 11:43:36
답글

승수님..이 기회에 목공소 하나 차리시소 마...!

ljc9661@yahoo.co.kr 2012-08-30 11:44:45
답글

승수님이 사장님이셨군효...^

harleycho8855@nate.com 2012-08-30 11:44:59
답글

일진을쉰... 가까운 시일에 막깔리 한 잔 나눌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고대하고 있겠슴돠....^^

김광범 2012-08-30 12:02:41
답글

음..<br />
<br />
비도 오구..<br />
<br />
날씨두 꿀꿀하니까...<br />
<br />
자게에 경노당을 개설 했구먼...<br />
<br />
어쩐지 퀴퀴한 냄시가 진동을 하더라니....ㅠㅠ

harleycho8855@nate.com 2012-08-30 12:06:30
답글

광범을쉰... 그리 싸잡아 경노당으로 몰아가시면 아니되지 말입니다.<br />
아직까진 경노당가면 막내취급인데.....ㅡ,.ㅡ^

이종호 2012-08-30 14:05:43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문제는 인간의 간사한 마음이 아닐까요?...남의 떡이 더 커보이고 좋아보이듯....<br />
지금도 제 고교시절 중앙시장에서 아버지께서 사다주신 뚜껑도 없는 녹슬은 진공관 스테레오앰프에<br />
바늘 돌려사용하는 허접 포터블 턴테이블에 얹은 레드제플린 백판을 통해 이름없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던<br />
"천국으로 가는 계단" 의 황홀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잊지 못합니다.

harleycho8855@nate.com 2012-08-30 14:25:23
답글

종호을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좋은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br />
저도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도회지에 사시는 삼촌께서 야외전축을 사들고 오셨는데, <br />
뱅글뱅글 돌아가는 판때기에서 소리가 나오는게 신기하여, 하루종일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br />
지금 다시 들으면 그 소리가 별로일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정말 황홀 했었습니다...^^

김승수 2012-08-30 14:33:53
답글

야전에 울리불리 올려 놓고 나팔바지로 동네 쓸고 다녔드랬슴돠... 지금 생각하면 왜 그러고 다녔는지<br />
쪽도 팔리고 무지 후회함돠..... 창연님이나, 종호님은 그러고 다니지 마세요. 부모님이 걱정하십니다....

harleycho8855@nate.com 2012-08-30 14:41:07
답글

승수님이 저의 부모님 연세셨군요.. 몰라뵈서 죄송함돠~ 승수을쉰...ㅠㅠ

이종호 2012-08-30 16:26:02
답글

창연님.... 승수님은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세요...제가 손 보도록 하겠습니다...조만간 빠른 시일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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