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를 전공하는 나로서는 한국의 대통령에 대해서도 관심가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17번 대통령을 뽑았는데 사람은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10명이었다. 이 중에서 누가 거짓말을 많이 했는지 훑어보았더니 박정희가 단연 압권이다. 박정희의 장기독재로 집권기간이 길었기 때문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능청을 부리거나 은폐를 한 경우는 있어도 국민들 앞에서 국민을 상대로 공공연하게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 사람은 박정의 뿐이었다. 그중 몇 가지 사례만 뽑아보았다.
민정이양 : "우리의 과업이 성취되면 참신하고도 양심적인 정치인들에게 언제든지 정권을 이양하고 우리들 본연의 임무에 복귀할 준비를 갖추겠습니다." 1961년 박정희의 쿠데타 공약인데, 이렇게 해놓고 중앙정보부를 만들어 민주공화당을 사전 창당하여 정치에 직접 참여했다.
3선개헌 : "나를 제2의 이 박사로 만들 셈이냐?" "헌법을 개정하여 3선을 할 의사는 전혀 없다." 1967년 총선 당시 목포 유세장서 한 말인데, 이렇게 말하면서도 장막 뒤에서 개헌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제7대 대통령선거 : "요즘 야당 사람들은 나를 이번에 또 대통령으로 뽑으면 총통제를 실시하여 죽을때까지 대통령을 할 것이라고 인신 공격하는데 이 자리서 분명히 말하거니와 내가 한 번만 더 뽑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이 기회가 마지막임을 확실히 해둔다." 1971년 장충단공원 유세에서 한 말인데, 이 말은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한다. 왜냐면 그 후에는 국민에게 뽑아달라고 한 적이 없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영구총통제였기 때문이다.
유신개헌 : "7.4남북공동성명이 헌법 정지의 가능성과 국회 해산, 정계개편 등을 시사한다는 항설은 반사회적인 유언비어며 당연히 불식되어야 하고 정부는 불식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이후 제기된 개헌 논란에 대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종필 국무총리를 시켜 답변한 내용인데, 이 시각 중앙정보부 밀실에서는 유신헌법을 기초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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