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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복수를 시작한 아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8-27 12:22:34
추천수 5
조회수   4,379

제목

부모에게 복수를 시작한 아이.

글쓴이

김태호 [가입일자 : 2007-08-09]
내용
어제 늦은밤에 한 아이를 상담하였습니다. 뭐 제 일이 애들 대학보내는 것이니 성적 상담을 한것인데요. 몇달전 성적을 보니 언어 1등급 수학 1등급 외국어 1등급 과학 1등급 ㅋ~ 대단하지요. 재수없는 녀석 ㅎ.

6월달 성적은 언어 2등급 수학 3등급 외국어 2등급 과학 3등급 ㅋ



작년 10월에 잠시 봤다가 이번에 다시 본 아이입니다. 그때 그 아이를 볼때 첫 느낌은 화가 잔뜩 나있고 짜증이 얼굴에 너무 많이 붙어 있더군요. 그런데 그게 하루이틀일이 아니라 오래된것처럼 보였습니다. 아이 얼굴을 보자마자 짜증이 확나더군요.

사실 그냥 지나쳤으면 되었는데 ㅠㅠ 이놈의 오지랖이..



'안녕...샘이 점봐줄까?" ㅋㅋ

이렇게 작업을 걸었습니다.

사실 태음인 아이였고 그래서 대략적인 태음인 아이들의 상황을 알기에 그것으로 대충 후리는걸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점봐줄까?''관상봐줄까'ㅋㅋ 이렇게 합니다.



짜증이 나있던 아이는 술깃하더군요. ㅎㅎ



"음..보자...생각많고 자존심 쎄고 욕심많네. 항상 주변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되고자 많은 노력은 하는데...음...음.....배신맞았네....이런이런...니 주위에 나쁜놈들만 득실득실하는구나"



"헉..어떻게 아셨어요?" ㅎㅎ



서로의 시간이 안맞아 많은 시간을 아이에게 쏟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니 맘을 알아주고 널 도와줄 권위있는 사람이 너에겐 필요한데 내가 해줄 수 있을거야? 그러니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할때 특히 짜증이 나서 정말 죽고 싶을때 혹은 너에게 화가 너무너무 나있을때, 친구들과 대면하는게 힘들때 나를 찾아와"

라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어찌어찌되어 겨울방학이 되고 대치동으로 엄마가 학원을 보낸다고 ㅠㅠ..이런 제길슨...그아이와 인연은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이가 다시 학원에 왔더군요.



헉...지난번 그정돈 아니었는데



아이와 이야기를 시작하니 말이 안통하는 거였습니다. 제가 한마디 던지면 일단



'아니에요. 전 이래요..어쩌고 저쩌고'

'아 그럼 그런거니(지말대로 다시 물어보면)'



'아니에요. 전 어쩌고 저쩌고'



휴...



엄청 방어적이고 말이 두서가 없고 정신이 없더군요.



"야"라고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샘은 최소한 니 편일려고 너에게 예의를 다하는데 넌 왜이리 방어적이야. 내가 무슨 꼼수를 쓰고 있던 널 이용해먹으려고 그러던 상관없이 최소한 예의는 지켜야할것아녀"



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ㅠ...그러니 조금 아이가 정신을 차리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뭐 그래도 힘들었지만...ㅠㅠ



여튼 아이는 태음인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 말도 그렇고요. 종합해보면



그 아이는 의미있게 살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세상사에 너무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친구들과도 수다를 잘떠고 자기 것을 너무너무 나눠주고 싶어하고 나눠준 친구가 기뻐하면 그게 너무 기쁜 친구였다네요. 자기는 사람들과 함께하는게 너무 좋답니다.



음...그런데..



아버지 성격도 그런가 봅니다. ㅋ~

그 아버지에 그딸이죠.



그런데 엄마가 아버지의 그런 성격으로 많은 고생을 하셨나봅니다. 원래 태음인들이 그런 성격인데 가끔 정신못차릴때는 자신의 거처를 소홀이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가족은 자심의 맘을 알아줘야한다고 생각해서 모든 일에 자신의 가족을 희생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자기편을요...여튼 아버지가 그랬나봅니다.



문제는 어머니가 아이를 가르치는 교육방법이었습니다.



아이는 당연이 친구들과 만나고 자기맘을 그리고 물질을...나눠주고 했는데

그것을 엄마가 볼때마다 혼내고 때렸나봅니다.



아이는 자기의 행동을 문제있는 행동으로 인식하기 시작하고

자기로 인해 엄마가 자기를 혼내면 엄마맘이 아픈것도 싫고

그래서 친구들과 관계를 아주 이기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적당히 잘 하면 되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선배나 삼촌이나 언니누나 형이 없는 상태에서 그 적당한 선을 배우는건 무리지요.



그리고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다보니 모든게 엉망이 되었습니다. 머리도 뒤죽박죽...그래서 사고를 치기 시작합니다. 태음인이 길을 잃으면 사고를 크게 칩니다. 그러면 자신의 바운드리가 보이거든요. 그런 사고를 통해서 자신의 주변관계를 다시 정립하려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것을 받아주는 아이들은 없지요. 그래서 결국 왕따를 당했습니다.



길도 잃고 왕따도 당하고 자기맘도 배신당하고....



세상이 믿을 사람 한명도 없어진것입니다. 그리고 엄마는 자신을 망가뜨린것이지요. 엄마를 무척사랑하는 아이인데 그렇게 된겁니다.



이아이는 이제 누구도 믿질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그렇게 힘들게 한 사람들에게 복수를 시작합니다. 일단 엄마가 복수의 대상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가 억울하니 자기를 봐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봐달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당연이 귀찮아 할것이고 그러면 그봐..세상 다 그렇지...그러면서 자신을 학대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처지를 학대하면 할 수록 엄마를 괴롭힙니다.



아프기...일단 몸이 아픕니다.

그리고 정신적 고통호소...실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 학원 저학원 이 과외선생 저 과외선생....마구마구 옮겨 다닙니다. 물론 성적고민과 공부향상이란 명분입니다. 하지만 어떤 선생을 만나도 자기 힘들고 억을함을 호소하면서 징징댑니다. 잘 안받아주죠...첨엔 신규고객으로서 잘받아주겠지요. ㅋ..하지만 이내 지치고 아이는 또 스스로를 자학하며 딴 학원으로 옮깁니다.

그렇게 대치동을 떠돌다 왔습니다.

수업시간이 긑나면 엄마는 학원앞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우고 어디로 갑니다. 엄마를 항상 곁에 둡니다. 무섭다 힘들다 피곤하다...등등의 이유로...엄마는 아이와 24시간을 함께 해야합니다. 엄마의 사회생활은 끝이죠.



그리고 성적은 일부러 틀립니다. 시험치가 잡니다. 그리고 성적나오면 엄청 고통스러워하고 약자적 자세를 취하며 힘들어 합니다. 엄머는 미치고 환장하겠죠.



아이는 엄마가 힘들면 힘들수록 그 일을 멈출수 없습니다.

이제 그 아이에게 남은건 복수 뿐입니다.



휴...지금까지 만나본 학생중 가장 최악입니다. 공황장애, 히끼고모리, 거식증 기타 등등 친구들도 만나보았지만 이 친구는 복수를 실질적으로 꿈꾸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힘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친구에게 필요한건 이 친구의 복수를 매일 지켜봐주면서 제가(누구든) 자기 편이란것 정말 순수하게 자기 편일 수 있다는것을 보여줘야합니다.



10여년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것을 단기간에 어떻게 보여줄지도 미지수네요. 3수 4수 할듯합니다. 설령 대학을 가더라도 이 일은 계속 진행되겠죠.



일단 이아이를 끼고 살아야 하는데...이 친구보다 약하지만 복수의 화신인 아이들을 이미 데리고 있어서....



'널 위해서라면 어떤것도 바라지 않고 어떤 댓가도 필요없이 죽을 수도 있어'

를 보여주는게 필요한 세상입니다.



제가 꿈꾸는 세상과 비슷합니다. '어떤 댓가도 지불하지 않는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



그런 말도 안되는 사회를 어떻게 보여주죠?



보모님들 자식에게 어떠한 댓가도 바라지 않고 죽을 수 있나요?



태음인이 참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의미있는 삶..즉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이 행복한 태음인들...

하지만 사기 거래와 착취가 경제영역뿐 아니라 삶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행복하면 억울하고 안억울하면 불행하고...모든 사람이 자신을 이용하고 뜯어먹으려고만 보는 세상...참..





전인권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그대 걱정하지 말아요.



참 따뜻한 노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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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2012-08-27 12:27:17
답글

요즘 소아 전문 정신 치료 병원이 성황이란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신필기 2012-08-27 12:30:02
답글

요즘 부모들 너무 애를 한 곳으로 몰아가는듯 합니다. <br />
지난주에 수학학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덜넘이 수학을 잘한다면서<br />
현재반보다 좀더 잘하는 반으로 옮겼으면 한다고 하더군요.<br />
차이점은 토요일에도 수업을 한다는거.... <br />
이거참 토요일에는 놀아야 하는데 생각하면서 그반에 들어가면<br />
더잘하게 된다는 욕심이 먼저 들더군요. 최종 결정은 아들 스스로<br />
내리라고 했는데 뭐 그렇습니다

김현 2012-08-27 13:48:47
답글

글이 현장에서 바로 목격하는듯,<br />
아주 재미있게 쓰십니다.<br />
글중에서 <br />
'어떤 댓가도 지불하지 않는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 <br />
매우 공감가는 명언입니다.

이승현 2012-08-27 19:42:55
답글

학원일 하시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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