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이면 마눌님께서 화장실에 간다.
처음에는 부끄러운듯 화장실문을 꼭 닫고, 소리라도 들릴까 조용조용 수줍게 볼일을 보더니,
30 년을 같이 살아온 오늘날엔, 문도 떡하니 열어논 채 훌러덩 내리고 천연덕스럽게 변기에 걸터앉는다.
뿌지직!!
이게 뭔소린지는 다들 알거다.
매일 듣는 소리라, 이젠 문 좀 닫고 일 좀 보시지 하는 잔소리는 안한지 오래됐다.
오히려 이런 상상을 해본다.
뿌지직 뿌지지직할때마다,
오호! 하늘에서 연꽃이 송이송이 떨어지는구나...
ㅋ ㅋ 마눌님이 이쁘지않으면 절대 할수없는 상상이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리... 그저 이런 상상을 할수있다는 자체가,
아직까지는 우리 부부금슬이 그리 나쁘지는않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행스런 일이라 아니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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