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예전부터 많이 들었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 오디오 살 돈이면 소스를 사겠다는 이유로 오디오 세계를 애써 외면하다가.. 1년 전쯤 와이프 혼수로 홈씨어터를 알아보던 중 와싸다를 알아버린 사람입니다.

1년 동안 그나마 원래 게으른 성격 덕분에 그리 많은 바꿈질은 하지 않았지만..

24시간 잠복근무도 여러차례.. 좋은 기기를 볼 때마다 마음속의 물욕이 용솟음 쳐 그럴때마다 여기까지가 가격대비 최상의 효율이다.. 음악자체를 즐겨야한다..라고 혼자 중얼거리곤 합니다.

통장잔고는 바닥을 향해 치닫고, 마눌님에 대한 죄책감에서도 벗어나고 싶고(이젠 협박까지 합니다), 나의 장비벽이 병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어(실제로 와싸다 금단증상을 경험하였습니다) 이제 그만 이곳을 떠나려합니다. 만약 다시 오게 된다면 3년 후쯤 판매자로서만 돌아오리라 다짐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떠나기 전에 몇가지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일단.. 제 시스템입니다.



[시스템 1]- 34평 거실. 좁은 방향이 청취거리. AV 병행

스피커: 트라이앵글 스트라토스 루나 (스피커케이블- 트라이앵글 TC 2250)

인티앰프: 크렐 400xi

CDP 1: 메르디안 506 (인터케이블- 어낼러시스 플러스 오발원)

CDP 2: CEC 3300R (인터케이블- 킴버 Timbre 발란스, 파워코드- 반덴헐 메인스트림)



[시스템 2]- 3평 방

스피커: 하베스 HL컴팩트7 (스피커케이블- 코드컴퍼니 카니발 실버플러스)

프리앰프: 뮤지컬피델리티 P172 (프리-파워- 반덴헐 콤비네이션)

파워앰프: 뮤지컬피델리티 P270

CDP: 데논 DCD 1500AE (CDP-프리- 코드컴퍼니 코브라3, 파워코드- 트리니티 MK2)



[시스템 3]- 22평 거실. 긴 방향이 청취거리

스피커 1: KEF 104/2 (스피커케이블- QED 실버애니버서리 XT)

스피커 2: 자비안 XN125 에볼루션 (스피커케이블- 벨덴선재)

프리앰프: 오디오랩 8000C (프리-파워- QED quenex2)

파워앰프: 오디오랩 8000P

CDP: 마란츠 63SE (CDP-프리- QED quenex2)

튜너: 마란츠 ST-5 (튜너-프리- 벨덴선재)



[시스템 4]- 직장 제방 책상위

스피커: 쿼드 11L2 (스피커케이블: 막선)

인티앰프: 마란츠 PM750DC

CDP: 초경량 소니 유니버셜플레이어 (인터케이블- 트리니티 Exceed)



(1) 시스템 2에서 CDP 교체를 고려중입니다. 데논은 중심이 좀 아래쪽인 것은 좋은데 제귀에는 소리가 경질이라 고음이 좀 날카롭게 들립니다. 하베스의 통울림을 더욱 조장할 수 있는 풍성한 소리를 원합니다. 물론 저가로요..

앰프 색깔에 맞춰 블랙으로 크릭 43이나 뮤피 개구리 등을 생각했었는데, 크릭은 장터에 잘 나오지 않는 것 같고 뮤피는 픽업문제나 편의성 등이 마음에 걸립니다.

블랙색상으로 위 성향을 가진 적당한 가격의 CDP 추천 부탁드립니다. 듣는 음악은 95% 클래식입니다.



(2) 케이블들은 그냥 막선 쓰기가 뭐해서 거의가 10만원 이내의 비교적 유명한 것들로 구해서 쓰고 있는데요.. 케이블 성향에 따라 조합을 재배치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경우의 수가 좀 많을 것 같아 시행착오를 줄이기위한 조언을 구합니다.

비싼 케이블로 바꾸라는 말씀만은 하지말아 주십시오. 정말 케이블의 세계에는 눈뜨고 싶지 않습니다.



(3) 시스템 4의 초경량 소니 유니버셜플레이어가 맛이 가려는 기미가 보입니다. 트레이가 가끔 안 열릴 때가 있더군요. 이놈을 대체할수 있는 저가의(최대 중고가 15만원) 시디피를 추천해주세요. 참고로 시스템 4의 목적은 전혀 방음이 안되는 옆방의 소음상쇄입니다.



(4) 시스템 3의 마란츠 튜너로 라디오 듣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그래서.. 시스템 4에 싸구려 튜너를 하나 둘까하는데(중고가 5만원 정도) 튜너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어서요.



이제 오디오 때문에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하는 것도 그만하려고 합니다.

그 고민이 때로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만 요즘은 에너지 낭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욕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평정을 찾고 싶습니다.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