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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하는 안경사 김상현입니다.
밑에 개업을 염두에 두는 강설필님의 글을 읽다가
또 제 정보가 필요한게 눈에 보여서 몇자 적어봅니다.
업종마다의 특성이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안경은 그야말로 일반인이 생각하는것보다 재고에 대한 부담이 정말 많은 업종입니다.
이제 부터 제가 적는 내용들은 푸념도 아니고 엄연한 현실이니 그냥 직시해주세요.
참고로 저는 거의 현직 은퇴하고,달관했으니,대부분의 안경원에서 느끼는 푸념에서 해탈했어요^^
나이 환갑넘어 써주는 사람도 없고 해서 어쩔수 없이 창업해서 말이죠.
강성필님의 게시글에 댓글중 이규호님의 댓글이 보여서 일단 이거부터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안경낄때 가격표가 유명무실하고
가격표는 가격표대로 실판매가는 실판매가대로
렌즈가격은 안적혀있는 시스템에 좀 안타까웠습니다.
쉽게말하면 간봐서 파는느낌이 강해서요~
렌즈와 테 가격대가 정찰제로 고정되어 있는건 힘든가요?
그리고 이테 저테 써보기가 일반적인 안경원은 안경사가 보석상과 같은식으로
하나하나 말하면 꺼내주는게, 몇개 이상 써보기가 좀 부담되었거던요
차라리 편의점 김밥이나, 나이키 매장 신발처럼, 벽에다가 진열해놓고
15000 원대 안경테 한쪽, 25000원대 안경테 한쪽 이런식으로 3~4개 안경테 가격대로 나눠서
맘대로 써보게 하고 거울도 쬐끄만 화장거울 말고
옷거울 처럼 풀거울도 중간중간 비치하고
그래서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면서 눈치안보고 안경테 마음대로 고르고
그다음에 렌즈는 코스트코 가면 조그마한 물건을 따로 두꺼운 비닐? 같은걸로
다시 포장을 해서 a4 만한 크기로 전시해놓고 간단한 설명과 사진같은걸 적어 놓는 물건이 있는데요
(예를들면 메모리카드 같은거)
렌즈도 저런식으로 소비자가 일일히 안경사에게 안물어봐도
각각의 렌즈 특징같은걸 적당히 스스로 알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이런 컨셉은 어떨까요?
따로 돈이 더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한번 생각해보세요~ '
네
안경 하는 사람이면,손님이건 안경원장이건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 모습이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저런 매장을 유지하려면 보통 돈 많이 들어가는게 아닙니다.
거기다 그렇게 하려면 정말 많은 재고를 채워넣어야 하고
무엇보다 손님이 일일히 요구하는것마다 들어줘야 할 인건비도 장난이 아닙니다.
그깟거 뭐 그렇게 재고 부담이 크냐구요?
예전에는 수입테에서만 요구하던 선입금제도가 국산테도 생겼습니다.
사실 국산테라고 해봐야 중국에서 생산해와서 국산 브랜드를 붙여 파는게 태반이긴 합니다만,뭐 이런 저런 이유에서 브랜드 하나 떴다 하면 손님들은 그 브랜드만 찾고 난리도 아니였지요.
티비에 누가 쓰고 나왔는데,누가 썼는데 좋아보이더라..
자기 얼굴에 맞고 안맞고는 상관없이 그런 브랜드 하나 마다 갖추려면 그 브랜드와의 거래 트는 가격만 브랜드 하나당 몇백만원에서 수입 아주 상위 고가 브랜드는 몇천만원씩 합니다.
위에 이규호님이 상상하는 그런 공간은 1인 혹은 아르바이트나 종사자 하나 두고 하는 소규모 영세 안경원은 상상도 못하구요.
안경원 관계자들 다 공감합니다.
제발 정상 가격대로 정찰제 판매했으면 좋겠다고.
막상 정찰제 한다고 하면 정색을 하고 안경 많이 남는거 안다고 터무니없이 깍아달라 하고,사돈에 팔촌이 안경원을 하는데....
안경원은 많이 남으면 안되나요?
메디인 차이나면서 명품 취급받는 아이폰의 원가는 얼마일까요?
내가 팔지도 않은 제품 갖고 공짜로 손봐주고 서비스 해달라는게 안경이구요.
돈주고 산 물건 공짜로 안주냐고 푸념듣는게 안경닦개입니다.
돈주고 사왔는데 안주면 야박하단 소리 듣고,주자니 그것도 한달 적잖게 부담되는 수량이고,주면서도 안경 하나 하러 왔음 하는 마음에서 주면서도 많이 망설이실거예요
(아,저는 그냥 드려요.먼저 사장님이 가게 매매하며 준 안경닦이가 많아서요^^)
우홍인님의 뜻도 일견 일리가 있습니다만
문제는 그럴려면 안경사들이 손봐드리는 기술료에 대해서도 수긍하셔야 하는 소비자의 인식이 선행되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네요.
몇일전 매장내 가전제품 부속 하나 교체하면서 부속값 2천원짜리 출장비에 기술료해서 3만원 받더군요.
네.그런 기본적인 인식의 확산이 제대로 되어야
사는 사람 주눅 안들고,해드리는 사람 기분좋게 해주는 거래가 될거예요.
저야 이미 자식 시집보내고 저 혼자 산행다니면서 월150만원 갖고 살수 있으니 이짓하는거지,한달에 겨우 4번~5번 쉴까 말까 하는 종사짓하며,하루 12시간 가까이 일하는 국가면허 가진 직업군이 하류인생 취급받으며 봉사할수 있는 젊은이가 얼마나 될까요?
대한민국같이 무형의 서비스 제공을,그것도 내가 팔지 않은 물건 같은 업종의 매장이라 해서 들어와서 그냥 공짜로 하는게 당연히 되있는걸로 인식하는한
소비자도,공급자인 안경원도 결국은 손해예요.
구두닦는 분도 구두약 2천원짜리 하나 갖고 100켤레 30만원의 재활 창출하는데
그 보다 더 투자하고도 돈도 못벌고 욕먹는다면 의욕 상실이겠지요?
강성필님도 이제 나이의 한계에 와서 어쩔수없이?창업 하시는거 같은데
좋은 결과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