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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운동의 이면에는 아픔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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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8 15:2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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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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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운동의 이면에는 아픔도 많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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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가입일자 : 2003-05-1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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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새마을 운동으로 잃은 것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지붕 개량한다고 죄다 양철 지붕 씌워서 기형적인 집을 만들어 버림
돌담길을 헐고 블록 벽을 쌓고 깨진 병조각을 박아서 흉측하게 만듬
신작로 낸다고 불도저로 산과 들을 마구잡이로 밀어놓아서 비만 오면 붕괴됨
해변을 막고 모래사장에 포장해서 도로 만들어서 모레가 휩쓸려가고 바다를 망침
시골 학교를 슬라브로 짓고 울타리 나무를 베어버리고 블록 담을 쌓고 시멘트 바름.
맑은 물이 정감있게 흐르며 가재와 미꾸라지를 접았던 시냇가는 뭉게버리고 시멘트 구조물로 설치해놓고,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충분히 준비와 계획도 없이 마구잡이로 무분별하게 밀어붙여놓은 새마을 운동 결과가
오늘날 경상도나 전라도나 강원도나 충청도나 동네마다 비슷비슷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아름다운 우리의 정서를 담고 있는 풍경은 거의 다 실종되고,
시멘트 도로에, 블록으로 된 담과 스레트 지붕에 기형적인 집들이 즐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정서를 담고 있는 풍경이 아름답고 소중한 것임을 깨닫고 보니
시골에서조차 우리의 정다움을 느낄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새마을 운동 그 기능성보다 더 큰 문화적 유산을 앗아가버린
성공 모델만은 결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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