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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여름 오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8-17 15:57:08
추천수 1
조회수   629

제목

막막한 여름 오후.

글쓴이

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내용
어릴때 시골 외가에 가면,

한 낮 뜨거울 시점에

집에 아무도 없습니다.



어른들은 들에 일 나가고,

집에 혼자 있으면,

바람 한 올 일지 않아

집 뒤 대나무 밭엔 바스락 소리 하나 없습니다.



들판이 끝나는 지점에 흐르던 강물 조차

뜨거운 햇살에 붙잡혀 ,

눈부시게 반짝이고만 있습니다.



더운 기운이 공기 속에 꽉 차 있으니,

매미 소리 더욱 진하게 들립니다.



아무도 오가는 이 없이 오직 나 홀로.

참으로 막막한 여름 오후,

이제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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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2012-08-17 16:22:49
답글

저도 그립습니다. <br />
놓아기르던 닭 몇마리의 구구소리 정도만 귀에 들리고, 어찌나 하루가 길던지 저녁때가 되는게 오히려<br />
반갑고 그랬습니다.<br />
돌아가신 할머니 쪽진 머리가 생각 나네요.

이주현 2012-08-17 16:35:53
답글

들판이 끝나는 지점에 흐르던 강물 조차 <br />
뜨거운 햇살에 붙잡혀 , <br />
눈부시게 반사합니다. <br />
<br />
수필이라기엔 너무 아까운....정말 아름다운 시같은 글임다. <br />
뇐네특유의 경로당냄새만 쪼매 걷어내면 아련한 여름풍경 수채화명작이 되겠슴돠. <br />
<br />
(이상은 중딩때 학원이란 잡지문예란에 걸작들을? 열나게 투고만했던 전직 작가지망생의 감상평이었슴돠~~)

염일진 2012-08-17 16:44:29
답글

대중님..이제 그 집 주인은 바뀌고..그 집에 살던 사람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모다들.<br />
<br />
주현님...그리 높이 평가해 주시다니...^^

황준승 2012-08-17 17:03:14
답글

어휴, 글 읽으니 절로 막 더워지면서도 그립네요.<br />
요즘 아이들은 그런 여유를 느낄 수 조차 없겠지요. 학원 다니고 숙제해야 하니까요

김경진 2012-08-17 17:36:11
답글

정태춘의 실향가...가 생각나는 글입니다요..

염일진 2012-08-17 17:44:51
답글

누구나 다 비슷한 추억이 있나 봅니다....~~

김승수 2012-08-17 19:17:32
답글

동네 들어가는 비포장길 양옆으로 키큰 미루나무가 여름 땡볕에 줄지어 서있고, 힘좋은 매미소리가<br />
여름 한 낮을 노래하면... 하교길에 동네아이들은 냇가에서 개헤엄에 지치지도 않는지 신이 납니다......<br />
오전에 두 번 , 오후에 세 번 들어오는 시골버스 뒤로는 뽀얀 흙먼지가 안개처럼 피었다가 슬며시 땅바닥<br />
으로 내려 앉고, 누렁이를 앞세운 일진이할배 지게엔 쇠꼴이 한 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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