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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깐따또레 양대산맥-루치오와 파브리찌오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4-02-04 11:43:25
추천수 2
조회수   2,891

제목

이탈리아 깐따또레 양대산맥-루치오와 파브리찌오

글쓴이

표문송 [가입일자 : 2003-03-25]
내용
이탈리안 록을 규정하는 아트록이란 말…

다른 나라에서는 프로그레시브라는 보다 규범적인 용어가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만큼은 프로그레시브라는 말을 아트가 대신한다.

그게 그거지. 아트록은 프로그레시브 록이고

이탈리아의 프로그레시브 록은 아트록인 것이지.

70년대 이후 이탈리아에서 음악이라도 한다고 명함을 내민

아티스트, 그룹치고 아트록 하지 않은 것들은 없었으니.

그냥 누구라도 음악을 하면 그게 아트록이었으니.



어쩌면 아트록은 장르적 개념 보다 이탈리안 인들의

고유한 예술적 감각을 내면적으로 깔고 있는 용어가 아닐지.

어쩌면 브리티쉬 록을 모방하면서 출발한 그들의 태생적 한계를

캄프라치하려는 콤플렉스의 또 다른 표현은 아닐지…

이탈리아 아트록의 멜랑꼴리하고 데까당하면서 엘레강트하고 드라마틱한 선율(좋다~)은

비록 가사를 꿰지 못해도 심정적 이해를 얻는 데 무리가 없다.

그런데 때로는 멜랑꼴리하고 데까당하면서 엘레강트하고 드라마틱한 선율 때문에,

나는, 실증이 나기도 한다.



그런 이탈리아 아트록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반은…

이거다.










어쩌다 해외에 나갈 경우가 생기면 미리 구입 음반 목록을 주르륵 작성해 나간다.

그 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음반점에서 허기에 굶주린 사람처럼

이 땅에서 구하지 못한 음반들(주로 클래식)을 구하고 나면 나머지

언제나 그 나라 고유의 음악을 구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

클래식이야 이 나라에서도 언제나 정보가 열려 있지만

다른 나라 고유의 음악은 대부분 문외한이기 쉽다.

그 나라와 그 나라의 음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내가

그 나라의 음악을 구하는 데 즐겨 사용하는 방법은 “관상” 보는 것이다.



큰 음반 매장에 가서 대부분의 시간을 음반 구경이 아닌 사람 구경을 한다.

저 사람은 직업이 뭘까, 취미가 뭘까, 어떤 옷을 입었나, 패션 감각은 어떤가,

미적 감각은, 무슨 음악을 즐겨 들을까, 어떤 음반을 살까

기웃기웃 남의 얼굴, 남의 인생사, 남의 취향을 엿본다.

그러다 필이 꽂히는 사람을 발견하면 대쉬-

“이 나라 음악가 중에서 다 죽고 딱 한 사람만 살아 남아야 한다면 누굴 살리겠는가?”

묻는다. 나라면 누굴 답하겠는가? 조兄형과 들Group 사이에서 고민하겠지…

그런 엉터리, 폭력적인 질문이 다시 없겠지만, 요는 그렇다.

나 역시 잣대 들고 재는 걸 싫어하지만, 남의 나라 음악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소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으로

내가 선택한 이 방법은, 낯선 나라일수록 말을 모르는 나라일수록

대단히 유효하다. 이탈리아는 딱 떨어진 경우는 아니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엿본다는 재미가 있어서 물어봤다.



내 질문에 맞닿으면, 대부분, 묘한 미소를 지으며 궁리에 들어간다.

이탈리아의 경우, 내게 필이 꽂힌 남자의 대답은 “Lucio Battisti”였다.

그는 이미 알고, 또 보유한 음반이 있는 사람이다.

부득불 필이 꽂힌 남자를 두번 죽여야 하게 생겼다.

“그의 수많은 음반 중 모두 폐기처분하고 단 한장만 남긴다면?”

이번엔 좀 끙끙 댔다. 마침내 그가 골라 준 음반이 바로 이것이다.








(오~ 저 촌티 줄줄 6,70년대 패션~ 얼마나 멋진가!

누구나 “오빠”였던 시절이 있었으니…)





그의 선택은 옳았을 뿐더러, 대단히 훌륭했다.

이탈리아 깐따또레의 표본이며 아트록의 대부격인 루치오의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까지 베스트 앨범 형식으로

(앨범 재목 역시 Lucio Battisti다. 당연히 전곡 그의 자작곡이다)

그의 음악적 출발점이자 젊은 날의 고갱이가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는 앨범이다.

그 유명한 에모찌오니로부터 시작해

마지막 넬 꾸오레, 넬 아니마까지 단 한곡도 버릴 게 없다.

방부제에 푸석푸석해진 양식회만 먹다가

통통배 위에서 갓 잡은 자연산 회를 그자리에서

한점 베어 먹는 기분이랄까…싱싱하다. 펄떡펄떡 뛴다.

혹시라도 어느 음반점, 어느 진열대에서 이 음반을 만나게 된다면

대단한 행운이 될 것이다. 그냥 집으면 된다.










이건 필이 꽂힌 여대생이 권해 준 음반.

파브리찌오 데 안드레…이번에도 내 직관과

그 여대생의 감미안을 믿기로 했다.

역시… 루치오가 자신의 음악적 표현과 실험을 끝까지 밀어 붙여

계속 전진해 나갔다면 파브리찌오는 제 자리에 머문 것 같다.

그 맴돔… 확고하게 구축된 세계가 그의 매력이다.

짙은 에스프레소의 씁쓸함 뒤에야 찾아 오는 달콤함(일반적인

단맛과는 또 다른) 처럼 그의 음성은 천성, 타고 나길 음유시인이다.

쓰고 노래한다. 자신만의 음악이다.

(영미권에서 가장 비슷한 사람을 대라면 돈 맥클린이 떠오른다)

진짜 이탈리아 노래를 들으려면, 파브리찌오 데 안드레의 이 음반이다.

역시 어느 음반점, 어느 진열대에서 발견하면…



그 무렵 PFM, 뿌, 끌라우디오 발료니, 오산나, 아레아, 안젤로 브란두아르디 등을 만났지만

내게는 루치오, 파브리찌오- 이 깐따또레 양대산맥이 언제나 가장 첫손에 꼽힌다.

안젤로와 끌라우디오에겐 좀 미안하지만…

안젤로의 서정성과 끌라우디오의 대중적 흡입력이

때론 독이 되기 때문에









**둘 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음반은 아니란 점이 좀 미안합니다.

구할 수 있는 정보만큼이나, 구할 수 없는 정보도 귀한 것이기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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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2004-02-04 12:18:31
답글

엄청난 뽐뿌.....^^; <br />

표문송 2004-02-04 13:13:49
답글

앗, 묘령의 아가씨다!! 정현님, 언제 기회되면 들려 드리죠^^

박정현 2004-02-04 13:19:08
답글

예....^^. 눈내리던 날 브루크너앨범 뽐뿌에 브루크너에 살짝 발을 담궜다가....요즘 헤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책임지세요...흑흑.<br />

표문송 2004-02-05 09:59:59
답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BMW의 B에 진입하심을 축하...M이야 진작에 발을 담갔으니 이제 남은 W로 청춘을 남김없이 거덜내시길^^

강성배 2004-02-05 12:50:01
답글

글을 읽다보면, 그 속에 마치 내가 경험하듯이 착각케 만드시는 솜씨가 대단하시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또한 소개되는 곡들도 더더욱 좋아보이네요. ^^ 감솨.... 저와 마찬가지로 다른 분들도 글은 잘 안남기더라두 읽고 흐뭇하고 또 읽고 하겠죠.ㅋㅋ

표문송 2004-02-06 16:15:10
답글

★말씀을 다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alaview@intizen.com 2004-02-07 22:20:18
답글

아 듣고 싶습니다....^^;

표문송 2004-02-16 21:15:18
답글

아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commuine@yahoo.co.kr 2004-03-31 15:36:46
답글

문송님...몇곡 구해서 들어봤는데 미칠 지경입니다. 파는곳도 없고 구하기도 힘듭니다. 책임 지십시오...으악~~~!

표문송 2004-05-10 12:46:30
답글

도태훈님, 메일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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