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자사 신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3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국내 제조 업계에서는 '제 살 깎아먹기'가 시작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자사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30일 이내에 최대 300달러(한화 33만8100원)의 금액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실상 휴대폰 가격을 최대 33만원 가량 인하하는 것으로 '갤럭시S3', '갤럭시 노트', '갤럭시S2' 등을 구입하는 사용자가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애플, LG전자, 팬택,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리서치인모션 등 총 22개 제조사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업그레이닷컴 사이트(http://samsungupgrade.com/)에서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 브랜드, 모델, 통신사, 기기 상태 등을 입력하면 지급받을 수 있는 금액 확인이 가능하다.
이는 신규 휴대폰 개통시 기존에 쓰던 단말기를 반납하고 할인 혜택을 받는 보상 기기변경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제조사는 통신사에 판매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이례적으로 삼성전자가 직접 나선 것이다. 미국에서는 특히 아이폰의 인기가 높아 현지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아이폰에서 자사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사용자에게 가장 높은 금액을 지급한다. 기기 상태가 완벽할 때 '아이폰4S' 64기가바이트(GB)는 300달러, 아이폰4S 32GB는 230달러의 혜택을 준다. 갤럭시 노트는 32기가바이트(GB) 기준으로 아이폰4S 32GB보다 혜택이 적은 225달러를 지급한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가격 경쟁 때문에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한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아이폰의 인기가 가장 높다"며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면 다른 제조사들이 삼성전자 제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후려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제조사 관계자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의 영향력이 막강한 상황"이라며 "현실적인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 2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의 10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돼 다른 제조사들의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는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S3의 보조금은 5~10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판매 장려금과 통신사의 보조금을 합친 금액이다. 상반기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올해 1~6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휴대폰 1~3위도 모두 삼성전자 제품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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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은... 이라고 하지만 영업이익의 70%는 애플이 먹었죠. 삼성은 한마디로 박리다매...
국내도 도입하지 왜 미국에서만 그러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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