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닥치기 몇달전...앞으로 그런게 오리라고는 생각 못하고...잘 다니던 회사 때려 치고 젊을때 세계일주나 해보겠다고 껄렁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가 맏이니 어머니는 '이눔아 직장 그만 두더라도 제발 장가라도 가고 그만 두라고' 뭐라 하시고...



아무튼 이러저러 해서...배낭 하나 메고...많이 다녀서 이골이 나서 필요한거 다 넣고도 10키로 이내로 설렁설렁 다녔습니다..



그러다 이른 곳이 이름하여 중국의 '황샨~' 유명한 곳이죠...오악엔 못들었어도 오악보다 낫다는...



한 11월 쯤이었나? 그랬을 겁니다...슬렁슬렁 경치 구경하며 오르던중 중턱에서 영국놈아를 만났습니다...이게 발단 이었죠..



혼자 다니냐? 혼자 다닌다! ... 어쩌고 저쩌고 잠깐 이야기 하다가...자기는 돌아가는 중이라고 자기 지도를 주더군요...주면서 하는말이...



위에가면 베하이(북해)호텔 이란곳이 있는데...하루에 40위안 짜리다 잘 모르는 사람한텐 없다고 하는데...먼저가서 한번 야리고 달라고 해봐라...하고 말하더군요...



그당시 중국 물가는 외국인 2중 화폐 제도가 없어진지 얼마 안되서 무지하게 저렴하긴 했습니다...



해서 올라가보니 그래도 꽤 괜찮은 호텔인데...조금 의심 하면서...프론트로 가서 잊지않고 한번 기선제압용으로 야려주고 40위안 짜리 방을 달라고 했죠...1위안이 100원 70원 정도 였던것 같던데 기억이 가물...



아무튼...당당하게 말하니 제복을 입은 예쁜 여직원이 뒤로 가서 메니저급 남자와 뭐라뭐라 이야기 하더니 고개를 끄떡이더군요...그러고서 다시 와서는 보온병(당시 중국은 특급 호텔에 가도 보온병이 일반 적으로 있던시절 이라 전혀 이상하지 않았음) 2개를 들더니 따라 오라고 하더군요...



따라 가는데 조금 이상합니다...호텔 안으로 가는게 아니라...호텔 건너편 숲을 지나서리...대나무로 지은 여름용 방갈로.... ㅡ,.ㅡ



이미 큰소리 쳐놓은 지라 영국놈도 잤으니 나라고 못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일단 들어 갔습니다..



건물 하나에 저만 있더군요....나가서 매점에서 칭따오 맥주 댓병으로 두개 사고...해가 일찍 지기도 하고 피곤해서 그냥 방에 놔둬도 아주 차가운 맥주좀 마시고 저녁 8시쯤 잠을 청하는데...



거짓말 안하고 1시간 자니깐 얼어 죽겠더군요...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일어나서 호텔로 150위안 짜리 부페로 다시 저녁을 먹고 든든해진 채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있는옷 다 꺼내서 입고 잠을 청하는데....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한 서너시간 잔거 같은데 깨서 시간보면 30분 지나있고....뭔지 기억은 안나는데 악몽이었고....옆을보면 안깐 칭따오 맥주 1병은 살얼음이 얼어있고....ㅜ,.ㅡ



덕분에 새벽에 일어나 사자림 을 비롯한 황산 4대 비경은 잘 봤습니다만....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덜덜 떨립니다...군생활을 취사장 불때는 곳에서 해서리 혹한기 훈련 뭐 이런거 못해봤거든요...



덥다고들 하시는데 걍 옛날 생각이 나서 적어 봅니다...전에도 한번 적었었는데 망한 글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