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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 금지어....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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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3 09:2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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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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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 금지어....ㅠ.ㅠ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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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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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간에는 서로 묵시적으로 금지어를 지정해 놨습니다.
"암"....우리 주변에 흔한 질병이며,한 번 걸리면 아주 골치 아픈 병.."암"
며칠 전부터 마눌이 혓바닥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고 저보고 봐 달라고 합니다.
아프지도 않고 만져도 덩어리도 없는 붉은 반점.
인터넷에 찾아 보니 구강암[설암..혀암]이 의심스럽다고,
병원에 가야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집안에 혀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어 그렇게 반점이 생기면 혹시나?하고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마눌에게 그런 "암"이 의심스럽다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확실하게 판정되지도 않으면서 괜히,
걱정을 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당장 저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만약에 그렇다면.....하루 하루 겨우 버티며 살고 있는 우리 부부가
둘 중에 한사람이 몸져 누우면,일상 생활이 무너지고,
그리고 무엇보다,이제껏 고생만 하고,앞으론 언젠가 좀 풀리겠지하는
희망고문으로 살고 있는 마눌이 너무 불상해서 어쩌나.....
이렇게 며칠째 전전긍긍,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우울해 집니다.
차라리 내가 아픈게 훨신 더 낫지...내 인생이야
이제 마감을 한다 한들 .지금껏 살아 온 과거를 돌이켜 보아도,
앞날도 그저 그런 미래일 것이고....
그러다가,얼마전에 제 혓바늘이 돋아서 연고를 사놓은 게 있어서
어젯밤에 발라 줬더니,
밤새 흔적이 거의 없어졌다고,표정이 밝아집니다.
츠츠..마눌도 금지어인"암"을 입밖에 내지는 않았어도
내심 그런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나봅니다.
와싸다 금지어는 "삼"이지만,
우리 부부 금지어는"암"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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