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이
큰 영광이고 세계적으로 자랑거리라고 생각한 적이 있죠.
그렇게도 방송이나 신문에서 떠들어댔으니
어린 마음에 그냥 그것이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서울올림픽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사마란치'IOC 위원장인데요.
몇 년 전에 돌아가신 분이죠.
이 양반이 얼마나 서울올림픽 개최에 키맨이었는지 모르지만
정말 귀에 못이 박이도록 우리 언론과 방송에 나왔습니다.
만날 초대하고 어찌나 극진히 모셨는지
1990년에는 제1회 서울평화상
이라는 근본도 없고 별 해괴한 상까지 줬죠.
나중에 밝혀진 사라란치의 비리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개최지 선정 등의 대가로 온갖 비리와 향응의 잔치였더군요.
그 중심에 있던 인물이고요.
우리나라도 자유롭지 못하리라 예상하며 속으로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인의 관심이 월드컵 관련하여서도 그렇습니다.
'블래터' 세계축구연맹회장도
세계축구대통령으로 군림하면서 온갖 비리의 온상이더군요.
권력과 이권이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위 두 인물 모두 우리나라로 말하면 방가 녀석이 떠올라
더 역겹고 더러워 보였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아랍의 몇 개국
또한 스포츠에서 어둡고 더러운 손길을 뻗치고 있고요.
이렇듯 스포츠의 거대 세력과 비리를 알고서는
별로 관련 경기에 감정 이입을 할 필요가 없음을 느꼈습니다.
소모된 감정이 아깝고 차라리 다른 곳에 조금 더 나눠 쓰려고요.
자신의 한계와의 싸움
나라의 명예를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모습
페어플레이를 펼치는 모습
승부가 갈리면 상대 선수를 아끼고 배려하는 모습
등은 휴머니즘과 스포츠가 만들어낸 극적인 드라마죠.
이것으로 끝나면 좋으련만
위에 언급한 일을 생각한 후로
적당히 보고 적당히 즐기고 적당히 분개(?)하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편파 판정에
눈물을 삼키는 우리 선수가
그냥 안타까울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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