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오디오 모든 제품을 100% 외산을 사용하게 되었군요.
저 자신이 전자 회사에 다니고 있다보니 사실 AS라는 것에 대해 막연히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메이커들은 과하다 싶을 정도까지 보증을 하고 있으니까요.
구입한 지 일년이 되지 않아 보증 기간이 남아있는 앰프의 고질적인 험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수입원에 전화를 넣었습니다.
기한을 넘기면 유상으로 넘어가니까요.
수입원에서는 1년 이내이기 때문에 무상수리는 해주겠다고, 배송비도 착불로 하라고 친절하게 답해주시네요.
그런데, 수리는 가능해도 교체 또는 환불은 절대 불가라고 합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고 무조건 교체해달라고 땡깡 부리는 진상고객도 나타날 수 있을 거라고 이해합니다.
그런데, 무조건 신품으로 교체는 안된다는 것도 성립이 되나요?
이를테면, 트랜스 험 같은 건 기준이 애매합니다. 고객은 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수입원은 이 정도면 허용 범위 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오디오는 원래 전기 사정에 민감해서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는데 솔직히 말해 가전제품에다 대고 그딴 소리를 했다가는 당장 사장 튀어오라고 난리를 부리겠죠?
왜 유독 오디오는 집의 전기 사정에 따라 제 기능을 발휘 못해도 관대해야 됩니까?
정량화하기 어려운 음질 문제가 아니라, 험은 분명 품질 불량이거든요. 간단히 생각해서 음향기기에서 입력과 상관없는 소리가 나오면 불량이죠?
보통 품질 불량 문제에 대해서 고객과 판매자의 의견이 다르면, 그냥 고객이 옳은 거다, 뭐 이게 한국의 상식이지요.
제가 속한 사업부에서는 일부 노후화된 옛 건물에서 접지가 안되어 발생한 작은 액정불량 현상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수리 또는 교체, 환불을 다 해줬었습니다.
트랜스 험은 엄연히 품질 불량에 해당하며, 그래서 저는 공방 물건이 아니라 정식메이커 것만 구입을 합니다. 그런데 메이커에서 전기 사정에 모든 걸 미룬다?
매사 꼼꼼한 성격이라, 미리 좀 챙겨봤습니다.
수리처에서 점검을 해봤는데 집의 전기 문제인 것 같다, 제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됩니까?
이런 가능성이 있죠.
1. 정말 그렇다.
2. 수리점에서 대충 보고 그냥 돌려보낸 것이다. 어차피 잡을 방법도 없고.
1번에 대해서는 수입원이 지방까지 와서 함께 확인을 해주지는 않을 겁니다.
2번에 대해, 소비자가 알 수가 없습니다.
서로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건 싸움 요인 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이런 분쟁에서 보통 고객이 무조건 이기죠. 일반적인 가전제품이라면.
수리처에서 문제를 해결해주면 좋은데, 끝내 안된다면, 그리고 원인이 그 제품에서만 일어나며 다른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면, 교체 밖에 답이 없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무조건 안된다, 왜 초기에 발견하지 못했느냐? 하면 고객은 예, 미안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나요? 이게 미술품도 아니고 골동품도 아닌데, 출고 시 정상작동을 했어도 모증기간 내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어엿한, 당당한, 불량품 아닌가요?
날도 덥고 한번 오른 열이 잘 식지 않아 글 한번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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