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집에서 거의 환상적으로 보내고 있는데 오늘 와이프가 엄명을 내렸습니다. 서울에서 조카가 내려왔다고 바다구경은 해야 한다고 12시쯤 아이스박스에 음료와 냉커피 맥주 그리고 배낭에 여러 준비물을 챙겨주면서 먼저 해운대바닷가에 가서 자리를 잡아놓으라고 해서 혼자 바닷가에 도착하여 맨앞줄(파라다이스호텔옆 콘도앞)에 파라솔과 비치베드를 빌려 누워있는데 올라오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네요. 와이프와 딸, 조카는 1시30분에 온다고 합니다. 책도 읽고 인터넷도 하려고 하는데 더워서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바닷가 맨왼쪽이라 사람도 별로 없어 좋은데 앞에 보이는 풍경도 좋은데 열기가 얼굴까지 올라오니 짜증이 나네요
집에서 그동안 아침에 정원에 나가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인터넷도 하면서 무릉도원에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환상적인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 오늘 웬 고생.... 짜증이 나지만 오늘 하루만 봉사하렵니다.
아이스박스와 배낭을 들고 바닷가까지 낑낑거리며 오는 내신세가 처량하여 바다보면서 맥주한잔하렵니다. 안주는 와이프가 나중에 가져온다고 했는데.... 미리 혼자 마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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