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할 때, 거의 대부분의 경우 순간연비(instantaneous) 측정모드로 세팅하고 다닙니다.
자신의 운전습관 - 악셀이나 브레이크를 밟는 방식이나 타이밍 등에 따라 그때그때 바뀌는
연비를 확인하면 효율적인 운전방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정차후 출발시는 기어변속이 되는 2초 정도는 무조건 99.9리터 / 100km로 표시됩니다.
뭐, 이게 정확한 측정치인지 아니면 일률적으로 그렇게 표시가 되는건지, 그것도 아니면
순간연비 표시가 두 자리 숫자까지만 표시되기 때문에 연료소모가 그것보다 더 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만히 서있던 2톤 가량의 차를 움직여 가속시키려니 기름이 엄청 소모된다는
얘기인 것만은 분명하겠지요.
- 사진은 빌려온거임.... 크루즈 세팅해서 수동운전 중인데 연비 죽인다....
오토미션 차량이 운전에 편히긴 하지만, 좀 심심하고 너무 수동적인 운전방식인 것 만은
확실합니다. 기계 자체에 모든 세팅을 맞춘 상태로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해봤자, 얼마나 빨리 가속할 것인가, 최고 주행속도를 얼마에 두고 탄력을 유지할 것인가
정도 밖에는 없다는 정도 밖에 없지 싶습니다.
그래서, 엊그제는 매뉴얼 운전을 좀 해봤습니다. 약간 귀찮고, 습관이 되지 않아서 기어업을
해야될 때 다운을 시킨다거나 살짝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장점이 많다 싶더군요.
출발할 때 굳이 오토시 1단에서 2단으로 넘어가는 변속시간을 기다릴 필요도 없고, 특별히
무리가 없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2단 출발도 가능하고, 오토 변속시점 이전에 임의로 상단
변속도 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오히려 연비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더군요.
매뉴얼 운전이라고 무조건 자신이 올려놓은 기어 그대로 물려있는 것도 아니더군요.
4~5단으로 운전하다가 속도를 늦춰야 하는 경우 약간의 시차가 필요하지만 기어가 하단으로
자동이동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감속후 다시 출발할 때 일부러 1단이나 2단으로
기어를 변속할 필요가 없더군요.
제일 신기한 사실은 오토로 출발할 때에는 순간연비가 적어도 2~3초간(기어가 2단으로
변환되는 시간동안)은 99.9리터 / 100km로 표시되지만 매뉴얼 출발시에는 그보다 훨씬
낮게 순간연비가 표시되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건 장기간의 측정에 따른 것이 아니고 짧은 기간동안의 판단이니만치 정확한
이야기는 아니지 싶습니다. 또, 혹시라도 이런 매뉴얼 운전방식이 미션에 부하를 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편리한 오토차량을 굳이 매뉴얼 방식으로 운전할 필요가 뭐 있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순수한 실험정신의 발로이니 경험 많으신 분들의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여기저기 검색을
해봐도 별로 참고할 내용은 없더구만요...
다시 한 번 정리하면
1. 오토차량을 매뉴얼로 운전하면 연비향상에 도움이 될까... 특히 출발시에....
2. 이런 운전방식이 좀 번거롭고 귀찮다는 점 외에 미션 등에 무리를 주지는 않을까....
입니다.
(--)(__) 꾸ㅡ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