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에 따끈따끈하게 앰프로 군불 지펴도
바람이 집안을 통과해서 빠져나가니 시원합니다.
오늘은 바람이 제법 불어주어 좋군요.
우물물 몇 두레박 길어서 등목 한 번이면 더위는 뒷켠을 도망가고,
풋고추와 깻잎 몇 장 뒤란에서 뜯어다가
시렁 위에 뭉쳐놨던 보리밥 얹어 된장이랑 쓱쓱 먹으면 허기도 도망갔는데...
차갑다고 궁싯거리면 등짝을 철썩 때리던 어머니가 문득 보고싶네요.
배불러서 죽는 시대에 배고픈 시대가 그리워지니,
늙어가나봅니다.
바람 불어 음악듣기 좋은 날입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쾨헬467 2악장이 라됴에서 흐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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