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노는 금요일저녁에 혼자 사무실에 남아 철야를 하고있는 이모씨.
저녁도 못챙겨먹고 일하다 주린 배를 채우자는 생각에 지갑과 전화기를 챙기고 편의점 갈 채비를 합니다.
전화기..놓고가까? 그냥 들고 갑니다. 신의 한수.
엘리베이터를 타고 쭉 내려가면서 메뉴를 생각합니다.
나름 편의점 고수거든요.
이윽고 다다른 1층. 문이 열리고...
잉?
문이 안열려!!
사실 건물이 너무 삮아서.. 이런일 자주 있지요.
여유있게 비상벨을 누르는데.
감감무소식.
아놔 내가 보증 서달라는것도 아니고. 좀 꺼내달라는데.
층표시는 1.
근데, 여기가 1층이라는건 어떻게 믿지?
이건물 20층짜린데요.
갑자기 액션영화의 걸작 다이하드 1편이 생각나고 막..
급기야 오줌까지 마렵...,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무섭군요.
벨 누르고 아저씨 꺼내줘요 하면 되는데 그게 안되니.
바로 119 누질릅니다.
전화기 놔두고올뻔했죠.
강남 119센타 진짜 친절하더만요. 근래들어 전화받다가 고마워보기는 처음이네요.
아저씨 저 엘리베이터가 섯는데요. 예예. 그게 벨눌러도 먹통이고.,.예. 아 여기가 주소가..
뭐 하여튼 그러고 나니까 문자가 여러통 오두만요. 위치가 추척되셨다느니 접수가 되셨다느니..
다 신고하고나니 떡 하니 보이는게 관리실 전화번호.
아. 뭐한거냐.
하기사. 난 나가기만 하면 되니까.
잠시 기다리며 아이뻐폰으로 웹툰을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군요.
엘리베이터는 1층 바닥에서 50cm정도 올라와있고.
그리고 쳐다보는 관리스텝아저씨.
너 뭐냐는 표정으로.
아저씨 왜 비상벨 눌러도 묵묵부답입니까.
아 이거 수리하는 중인데 내가 잠시 위에 올라갔던 중이라 그랬다.
어쨌든 난 119 불렀다. 좀있다 올거다.
아니 건물에 그런거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뭔 119냐.
아이 그럼 벨눌러도 먹통인데 시바 그냥 멍때리고 있으라고요?
멱살을 잡을까 잠깐 고민하는데 119에서 전화. 근처라고. 아 정말 친절하다.
아 대원님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 나왔네요. 무사합니다.
친절한 119아저씨는 전화로 다시한번 안부를 묻고는 사라짐.
관리스텝 아저씨는 다음에 이런일 있으면 관리실 번호 있으니 거기로 전화하라고.
다음에 이런일은 니미 이런일 없도록 관리 똑바로 하셔야 하는거 아뇨 아저씨.
더부살이하는것도 아니고 관리비는 빡씨게 받아드시면서.
우여곡절끝에 편의점 잘 다녀왔습니다.
그나저나 내일까지 일 끝내야 하는데..
하필 무도 방송시간도 땡겨지고..
더운데 조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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