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한극장에서 진행된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다른 시사회 평이 별로여서 기대를 안했었는데 결론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4편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옴니버스인데,
첫 번째 해와달은 '저기에서 왜 저래야 해?'라는 생각없이 머리비우고 감독이 바라는대로 그냥 넋놓고 보면 상당히 재미있고 공포스럽습니다. 처음부터 '에이, 이건 아니지'하게 되면 그냥 그런 이야기가 됩니다.
두 번째 공포 비행기는 재미와 공포 면에서 가장 힘이 모자랍니다. 작은 비행기이고 연쇄살인마가 탈출하는 장면도 설렁 설렁, 공포나 긴장감이 없으니까 중간에 넣는 특수효과(?)는 오히려 흐름을 망칩니다.
세 번째 콩쥐팥쥐는 반전을 노린 것 같은데... 이미 공포영화 팬들이 5분 정도 앞서서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흘러갑니다. 차라리 본격적인 슬래셔 무비였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네 번째 앰뷸런스는 다른 평과 같이 가장 탄탄한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작비문제인지 기술문제인지 카메라를 너무 흔들어대면서 정작 공포를 줘야 할 효과들을 그냥 뭉개고 지나갑니다. 몇 몇 장면은 정확하게 관객 눈앞에 들이밀면서 '무섭지?'하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네 이야기를 엮는 배경 이야기는 상당히 어설픕니다. 차라리 빼고 그냥 완전히 독립된 옴니버스로 갔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공포영화 시사회이고 피칠갑이나 귀신묘사 수위도 15금을 줘도 될 정도로 순한 편인데도 여성관객 몇 사람은 퇴장하더군요 ㅡ.ㅡ
마지막으로... 공포영화보시는 분들, 특히 여성분들, 소리지르지 말고 안으로 삼키도록 노력하세요. 한 두 번은 덕분에 다른 분들이 놀랄 수도 있지만, 그 횟수가 잦아지면 민폐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