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국민학교 5학년때 인가.. 버스 뒷자리에서 지갑을 주웠습니다..
딱보기에도 두툼한 가죽지갑.. 어른들의 것 이였습니다..
요즘처럼 셀폰이 대중화 되지 않았던 그때 시절... 어떻게 당사자 연락처를
알게 되었는지 잘 기억이 안납니다.. 지갑을 막 뒤져서 어떻게든 알아낸
개인정보로 어렵게 어렵게 지갑 주인과 통화 할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약속장소인 집근처 빵집에서 만난 지갑주인은 멋진 대학생 형이였어요.
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주고 맛있는 빵도 잔뜩 사주었습니다.
얼마나 많이 사주었냐면 다 먹지 못해서 빵집 냉장고에 학원다녀올동안
보관을 해야 할 정도였어요..
지갑을 잃어 버리면 많이 곤란하냐는 제 질문에..
돈도 돈이지만 신분증같은거 다시 발급할려면 좀 복잡하고 답해주던 그분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3년 전쯤에 마트에서 핸드폰 하나는 주웠습니다.
그리고 연락처중에 핸드폰 주인을 알만한 저장된 번호로 연락을 했어요..
쉽지 않았는데 몇번더 시도 하니 상대방이 받았습니다..
이렇쿵 저렇쿵 해서 폰을 어디어디 마트에서 주웠으니 폰주인을 만나게 되면
마트 고객센터에서 찾아가라고 전해주세용~ 하고 끊었던 기억이 있네요..
습득물을 주인에게 찾아주는것...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간절하게 찾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도움을 주고 싶죠..
그런데 남을 도와준다는게.. 항상 아름다운 결과를 낳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낭패를 본적은 없지만요..
지금은 제 물건이 아닌 다른걸 습득 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안이 다급하고 정 필요 하다고 생각되면 112에 신고 정도만..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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