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림 보는데 도움이 되네요.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기사와 글이 있어 보내드립니다.
1. 글로벌 시장 열쇠는 중국 손에
2012/07/23 17:15
시리아 내전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미국이 시리아를 정리하고 나면 그 다음 목표는 시리아에 미사일을 제공한 이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다음은 중국이 될 것이다.
시리아를 확보할 때 두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을 완성할 수 있다. 이란을 고립시킬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카타르의 천연가스를 시리아를 통해 유럽에 공급할 수 있어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미국의 헤게모니를 견제하는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과 이에 동조하는 국가들을 손봐 주겠다는 것이다.
이란은 스스로 미국의 방향에 호응해 줄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유가도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위협할 수 있는 수단은 이란을 조여서 중국에 에너지 공급을 제한하는 것 이외에 곡물가격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중국은 올봄 저장성에 최악의 가뭄이 있었기 때문에 수확기인 하반기에 이미 흉작이 예상돼 있다. 이란도 설상가상으로 가뭄이 심각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세계적으로 기후불순이 만성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대두와 옥수수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이 곡물가격을 움직이는 것은 쉬운 일이다. 중국은 점점 더 곡물의 수입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중동지역의 곡물 자급률은 제로에 가깝다.
미국은 중국이 4년 전과 같은 화끈한 개발을 하기를 원하는 눈치다. 3차 양적완화를 해도 자국 내에서는 효과가 미미해 풀린 돈이 움직일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일도 구제금융을 받으며 유로안정화기구(ESM)를 떠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부담을 모두 떠안기는 역부족이라서 시간만 끌 뿐 중국을 쳐다보고 있다.
중국 내부도 심각하다. 많은 사람들이 2분기 경제성장률 7.6%를 걱정하고 있지만 전력사용량 증가율이 매우 낮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이 숫자조차 믿기 어렵다. 특히 경기후행지표인 실업률이 들썩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유럽침체가 전염됐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4년 전의 무분별한 부동산 개발과 그에 따른 부실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중국이 태도를 바꿀까? 무분별하고 부실한 투자와 개발을 피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민간단체와 해외기업을 끌어 들여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실을 방지하면 된다.
문제는 공산당이 그들의 부를 양보해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세계가 의미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고 자금도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급격히 흘러들 것이다. 과연 중국 공산당이 그런 결단을 할까? 그렇지 않으면 희망 없는 미래 속에서 많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고 주식 투매 현상도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본부장]
2. “덤터기 씌우기 게임”
세계적으로 덤터기 씌우기 게임이 진행 중입니다.
암만 가격이 올라봐야 생산성은 눈꼽만큼도 개선되지 않는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하는 가운데
정부, 기업, 금융기관, 가계가 빚을 서로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요즘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들은 서로 물려 있습니다.
가계는 투표권을 무기로 정부를 위협 중이고 정부는 규제를 앞세워 기업과 금융기관을 압박하는 중입니다.
은행과 금융기관은 물가와 이자로 가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 이 넷의 아귀다툼에서 요즘 손해를 보는 쪽은 금융기관입니다.
유권자의 힘이 잠시 세지는 계절이 다가오면서 정부가 금융기관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년 간 부동산 버블의 원죄를 가계의 무분별함에 돌렸던 현 정부는 정권이 끝나가자 태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 정부의 행동 강령은 간단합니다.
1) 정부는 손실을 볼 수 없고
2) 기업이 손실을 입기도 바라지 않으며
3) 가계는 표를 행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4) 금융기관들이 손실을 떠안으라는 것입니다.
* 환율이 수출 기업과 국내 소비자의 부의 경계를 나누는 것처럼 금리는 금융기관과 가계의 부의 경계를 나눕니다.
그리고 금리를 낮출수록 부는 금융기관에서 가계로 이전됩니다.
* 이런 해결 방법은 지난 2009년 이후 미국에서 쓰였습니다.
미국은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자 마자 그 책임이 금융기관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고 일관되게 저금리 정책을 사용했습니다.
* 유럽은 특유의 책임소재를 흐리고 웬만한 문제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기를 좋아하는 습성 때문인지
이번에도 정부가 부동산 버블의 책임을 떠안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재정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 한국도 과거 대우채 사태, 카드채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가 손실을 부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아닙니다.
이렇게 달라진 태도는 자산 가격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국채 가격이 제일 비싸고 수출주, 내수주, 금융주 순으로 비쌉니다.
이는 덤터기 씌우기 게임에서 이긴 순서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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