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날씨가 더워 창문을 열었습니다.
창문을 여니 음악소리를 크게 할수가 없어 조용히 듣다가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볼륨을 조금 올리면 옆집의 반응이 어떨까...
그래서 미련(?)하게 실험에 착수 했습니다.
베토벤 7번 교향곡을 겨울에 창문이 닫힌 상태에서 듣던 수준인 볼륨을 9시 방향에 고정시키고 듣다 4악장이 끝날 무렵 옆집에서 반응이 즉각적으로 왔습니다.
예쁜 아가씨가 창문을 열더니
"저기요...
죄송하지만 음악소리가 큰거 같으니 좀 작게 하면 안될까요?"
.
.
.
.
.
.
.
.
.
.
.
.
이런 반응은 제가 원하는 반응이구요 현실은 살벌했습니다.
옆집의 반응은
30대 중반의 여성이 강한 경상도 사투리와 함께 신경질적으로 창문을 열더니
"X팔 어느집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지랄이야. X도 X팔 이동네 혼자 살어 X팔"
그러더니 또다시 신경질적으로 창문을 닫았습니다.
순간 저는 공포에 휩싸여 꼼짝도 못하고 벌벌 떨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오됴만 보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지인은 베토벤을 틀어서 그럴거라면서 이번에는 트로트를 틀어 놓고 다시 한번 실험해 보라고 하는데 도저히 자신이 없습니다.
만약에 또다시 그때와 같은 반응이라면...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아! 오됴의 길(?)은 멀고도 험하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