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림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 토건업계의 최고참인 삼환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경부고속도로 등 박정희 정권의 건설 사업에서 맹활약하면서 입지를 다진 이래 지금까지 건재한 기업이라,
건실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나 보군요.
두세 달 전에 한국경제 머릿기사로, 100대 건설사 중 간당간당하는 데가 35개나 된다고 떴던데, 과연 그런가 보네요.
이게 저축은행 사태하고 맞물리면 그야말로 대폭발일텐데…
삼환이 법정관리 신청, 즉, 배째라고 드러누워버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700여 협력업체들이 뒤집어쓸텐데,
대기업이 망해서 파급되는 피해보다는 법정관리로 생기는 피해가 그나마 덜하긴 하겠지만,
전체 주식 중에서 얼마 안 되는 지분으로 대주주가 되어 경영권을 차지한 기업주들이
평소에는 온갖 과실을 다 따먹으면서 정작 회사가 어려워지면 자기 재산은 내놓지 않고 애꿎은 약자들만 피박쓰게 만들고 있으니,
재벌, 대기업들의 사회, 시장 내에서의 책임, 도덕성을 엄격히 세워야 진정한 경제민주화겠지요.
박근혜의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라는 번지르르한 구호를 내걸었지만, 저들에게 그런 걸 기대할 수 있을까요?
진정 경제민주화를 원한다면, 당장의 저축은행 비리부터 확실히 수사해야 할텐데,
중이 제 머리 못 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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