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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시장 골목의 밥집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7-19 17:34:47
추천수 2
조회수   1,974

제목

푸짐한 시장 골목의 밥집들..

글쓴이

이동옥 [가입일자 : 2005-07-09]
내용
오늘 SK남산빌딩에서 미팅을 마치고 을지로 입구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에 남대문 시장의 밥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당 골목에 들어서니 양쪽에 늘어선 식당에서 아주머니들이 서로 들어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뭘 먹을까 두런거리며 지나가는데 메뉴가 거의 같더군요. 보리밥이나 찰밥을 먹으면 냉면과 칼국수를 서비스한다고 합니다. 이 메뉴로 특화된 골목이더군요. 손님이 많은 집은 호객을 잘하는 것으로 보이고, 맛집이 있더라도 기다리기 싫어서 손님이 가장 적은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보리밥은 대접에 야채와 비벼서 내주고 김치와 열무가 담긴 반찬 그릇을 줍니다. 고추장이 적어보기기에 더 달랬더니 된장이 들어가서 고추장을 더 넣으면 짤거라고 합니다. 티스푼 하나 정도 고추장을 더 너호 비벼서 먹어보니 조금 짠 맛입니다. 그리고 보리만 있는 보리밥이 아니라 쌀이 60%에 보리가 40%정도 섞인 잡곡밥이더군요.

그래도 비빔 재료가 많아 먹을만 하더군요. 아삭거리는 열무에 먹는 비빔밥이 그럴듯합니다.



먹고 있는데 반찬 그릇에 비빔냉면을 한가득 덜어줍니다. 위에 계란도 반 개 얹혀 있습니다. 이게 맛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면도 그다지 불지 않고 양념도 먹을만 합니다. 냉면을 놔두고 비빔밥을 먼저 먹었습니다. 다 먹고 냉면그릇을 집어드니 다시 대접에 칼국수를 줍니다. 국물이 많지않고 국수는 칼로 막 썰어놓은 모양으로 면이 반듯하지는 않습니다. 한 젓가락 크게 집어들고 먹어보니 쫄깃쫄깃 씹히는게 맛이 있습니다. 배가 불러 면을 다 먹을 수는 없어서 면을 한 입 더 먹고 국물을 훌훌 마셨습니다. 멸치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서 그게 또 별미입니다.



배를 두들기면서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다 해서 5,000원입니다. 다시 찾아올 정도는 아니지만 지나가다가는 다시 들를만한 정도의 맛..





돌아오는 길에 통행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만한 길 가에 서서 담배를 한대 피워물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밥집 몇 곳이 생각납니다.





홍은동의 유진상가 맞은 편에 인왕시장이라고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여기 밥집이 있는데 밥 한그릇에 국 하나, 그리고 반찬 두가지를 2,500원에 팝니다. 계란 프라이를 하나 달라고 하면 3,000원입니다. 가끔 아침에 가면 어제 남은 반찬을 덤으로 더 줍니다. 반찬이 세가지로 늘어나는 것이지요.



이 집은 크지않은 밥통에서 밥을 계속해서 거의 새로한 밥을 먹을 수 있고, 특히 매일 종류가 바뀌는 국이 맛있습니다. 손님이 많은 날은 가끔 국이 국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시장 안에 있는 밥집이라 바로 앞에서 재료 조달이 가능해 새로 국을 끓입니다.



처음에는 아주머니 한 분이 하시다가 단골이 많아지면서 따님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시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는 밥을 배달해 주고, 시장 밖에서 오는 사람들은 줄을 서서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에는 정말 줄을 섭니다. 새로한 밥에 맛있는 국이 나오면 한끼 잘 먹을 수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두번째는 밥집은 아니지만 가끔 밥대신 먹었으니 저에게는 밥집인 곳입니다. 가끔 근처에서 장사하시는 분들도 와서 밥대신 드시는 것을 보았으니 그분들에게도 밥집인 셈입니다..^^



돈암동에서 미아리고개를 넘어가다 보면 왼쪽으로 호떡집이 있었습니다. 피자를 굽는 화덕이 있고, 거기다 호떡을 굽습니다. 재료나 모양은 호떡이되 만드는 방법은 피자인 셈입니다. 이게 따끈하고 살짝 부풀어서 부드러우면서 맛있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는 호떡을 시켜놓고 물을 마시면서 먹다가 대학을 들어가고 나서는 친구들과 가끔 막걸리를 사가지고 가서 먹었습니다. 막걸리 두세통에 호떽 너댓개를 먹으면 배가 터질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이집은 문을 닫았습니다. 아마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은퇴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행목한 노후 보내시길..





마지막은 미아시장 근처에 있는 국수집입니다. 집사람이 근처에 일다니다 알게 된 집인데, 집사람을 태우고 집에 가려고 들렀다가 함께 저녁을 먹고 한동안 단골이 되었습니다.



두 자매가 하는 크지 않은 정갈한 식당입니다. 가게에 들어가면 왼쪽으로 삼분의 일 정도가 주방입니다. 국수를 주문하면 보는 앞에서 재료를 다듬고 국수를 끓여줍니다. 계란도 지단 모양으로 썰고, 위에 얹을 야채들도 잘개 다듬습니다. 한 분은 뒤에서 국수를 끓입니다. 끓는 물에 국수를 넣고, 면이 끓으면 한 번 건져올렸다가 다시 넣고 끓입니다. 국수가 삶아지면 건져서 찬물에 씻고 그릇에 둥글게 말아 넣습니다. 거기에 누르스름한 빛이 나는 멸치국물을 붓고 위에 고명을 얹고 빨간 양념장을 부어줍니다.



국수집의 미덕은 쫄깃한 면발입니다. 그릇을 받아들고 국물에 면을 풀어 고명과 함께 한 입 먹으면 아삭한 고명과 매콤한 양념, 그리고 쫄깃한 면발이 입안에 가득찹니다. 아직 초등학교도 안들어간 아들놈도 잘 먹습니다. 양념장만 빼달라고 하고 국물을 후후불어 조금 식힌 후에 앞접시에 면을 덜고 국물을 조금 부어주면 서툰 젓가락으로 잘 집어먹습니다.



외국생활 경험이 많은 집사람의 표현을 빌리자면, 쌀국수에 파스타까지 많이 먹어봤어도 이 집 멸치국수가 제일 맛있더랍니다.





배가 고프네요. 점심때 남긴 칼국수 면이 생각납니다. 7시에 저녁식사 약속이 있어서 그때까지 참아야합니다. 커피 한잔에 담배 한개피 피우고 남은 일 마무리해야 겠습니다.



와싸다 회원분들도 즐거운 저녁식사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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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2-07-19 17:38:44
답글

그 분들이 그렇게[ 힘들게 장사해서 아들 딸 다 공부시키고,시집 장가 보내고,그리고 노후 대책도 하고<br />
그럽니다만...다만,,몸이 병들고 ,고장나죠...서민들의 신산한 삶....ㅠ.ㅠ

한권우 2012-07-19 17:41:23
답글

저는 대사관앞 행화촌의 삼천원짜리 짜장면도 참 좋더라구요.<br />
저녁식사 맛나게 하세요..^^

정건욱 2012-07-19 17:44:19
답글

남대문 시장 갈치 골목도 지나는 길이면 들러보시죠,,,~ 전 그값에 갈치 그만큼 못사옵니다,,^^

lsh1264@paran.com 2012-07-19 17:51:10
답글

싸구려백반집 중에 제일 뇌리에 남는 집은 부산 자갈치시장 뒷골목의 백반집들입니다 고봉밥에 반찬 서너가지.. 그리고 생선 몇토막이 전부지만 아지매들의 열심이 섞여서 그런지 제 입맛에는 참 맛나게 느껴집니다 <br />
가끔 부산에 놀러갈 때마다 일부러라도 찾아가서 꼭 먹고 옵니다.

이태봉 2012-07-19 17:54:15
답글

미아시장 근처 국수집 땡기네요.<br />
<br />
서울의 중심가라는 명동 한복판에도 허름한 단층이나 2층집들이 늘어선 조방낚지 골목이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군요. MB정권 재개발로 다 헐렸는지...

임재우 2012-07-19 17:55:50
답글

제가 국수를 좋아하는데 행간 가득 멸치국수향이 가득 하네요^^ 배고파집니다.<br />

박대희 2012-07-19 18:04:59
답글

오래전 기억입니다 방산시장으로 기억되는데 식당이 아니고 시장 한복판에 좌판펴고 쪽나무의자<br />
몇개 놓고 하는 밥집몇개가 붙어있는데 푸짐한 반찬 수부수북 쌓아놀고 셀프로 무제한 덜어먹는건데<br />
아주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동옥 2012-07-19 18:07:39
답글

자갈치시장 뒷골목 백반집 저도 좋아합니다. 짭짤한 생선구이 한토막이면 밥 한그릇 뚝딱이죠.. ㅎㅎ

김정우 2012-07-19 18:32:44
답글

<br />
일산에도 기가막힌 국수집이 하나 있다는데 아직 못가봤어요.<br />
얜 어디 있는지.<br />

이종호 2012-07-19 19:13:17
답글

미아시장 근처 국수집...좌표 가능한지요?...<br />
<br />
남대문시장 보리밥, 냉면, 칼국수 주는 집....썩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ㅡ,.ㅜ^

이동옥 2012-07-19 20:13:27
답글

미아시장 근처 국수집은 다음에 번개를 해도 좋겠습니다. 내일 위치 올리겠습니다.

장정훈 2012-07-19 21:37:16
답글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3쎈치 어르신이.....^^ 암튼 감솨합니다...

김승수 2012-07-19 23:06:34
답글

미아시장 근처 국수집...좌표 가능한지요?... <br />
<br />
미아리 고개에서 돈암동쪽에 있던 연탄화덕에서 굽던 호떡 오래전 저도 여러번 사묵었던 기억이 남니다...<br />

이동옥 2012-07-20 00:11:06
답글

김승수님 연세가 대충 짐작이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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