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앞에서 두 남녀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팜플렛을 나눠 주고 있는데,
대부분 행인들이 팜플렛은 무시한체 그냥 지나칩니다.
이 일에 싫증이 났는지 두 남녀가 팜플렛은 손에 든채 둘이서 무슨 주제로인지,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쪽으로 좀 걸어갔다가,다시 저쪽으로 걸어 갔다가 하면서.....
여자가 더 열정적으로 손짓을 하면서 얼굴 표정이 다이나믹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직장 동료인듯한,여자보다 조금 더 연상인듯한 안경쓴 남자도 그에
못지 않게 맞장구를 칩니다.
무슨 내용의 팜플렛을 돌리고 있는가 하는 호기심이,
두 사람이 무엇을 주제로 저리 열심히 대화를 하는가 하는 호기심보다 더 큽니다.
마침 지루한 장마가 태풍에 잠시 밀려 가고,
푸르고 맑은 창공에서
눈부신 햇살이 내려 쪼이는 7월의 어느 오후에,
그렇게 두 남녀가 팜플렛을 열심히 나눠 줘야 하는 본연의 임무를 잊은 채
거리에서 한담을 나누는 조금은 특별나 보이는 정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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