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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길 vs 사람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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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7 14:2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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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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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길 vs 사람길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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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일 [가입일자 : 2003-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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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소 강가에는 콘크리트 길이 한 줄 있습니다. 중간에 주황색 라인이 그어져 있는..
한동안 마라톤 한다고 뛸때는 정부 시책에 맞추어 팔당대교로 뛸땐 오른쪽길로, 돌아올때는 왼쪽길로 뛰곤 했습니다.
런닝은 속도가 빠르지 않아(?) 추돌의 위험을 감안하여 사람들을 적당히 피해 갑니다.
그 길로 잔차도 지나 다닙니다. 한, 두명이 또는 떼빙으로..
그려려니 하며 서로 피해갑니다.
근데, 주말 저녁 어스름에 가끔 애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갑니다. 인근 주민들도 개도 데리고 나오고 개 마냥 뛰어다니는 꼬꼬맹이도 데리고 나와 산책을 합니다.
애들이다 보니 뛰어 다니기도 하고..중앙차선(?) 잘 지키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원한 강 바람을 쐬며 애들 뒤를 종종 걷다보면 순간 뒤에서 쐬액~하며 잔차가 질주해 갑니다... -.-; 순간 등골이 오싹합니다. 애들은 뛰어가느라 왔다리 갔다리 하거든요..충분히 충돌의 공포가 뒤따릅니다.
가끔 부딪침을 방지하기 위하여 열쒸미 들인 노력의 댓가(속도)를 포기하고 브레이크 잡으며...애들에게 소리칩니다.
"야~ 한 줄로 가야지 !!"
그러면 애들이 흠칫 놀래고 서서 꼼짝못하고 처다 봅니다.
잔차 아저씨를...그 아저씨들이 여러 포장(?)이 되어 있어 가끔 무섭게도 생겼거든요.(헬멧에 마스크에..)
뒤에서 종종 따라가던 어른도 애들한테 위험하니까 한줄로 가라고는 하는데...
이런 잔차아저씨들이 냅다 소리 지르고 그걸 놀라서 쳐다보는 아이들을 보면 갑자기 주먹이 불끈 솟아 오릅니다...
이게 잔차 전용도로도 아닌데 이렇게 쌩쌩다녀도 되는거야???하면서..
한줄로 가야하는 건 맞는데..이게 사람 걷는길인지, 잔차 전용길인지도 구분도 없고..
설사 한줄로 간다해도 어차피 편도 2차선이 아닌 이상(혹은 도보 전용길이 없는 이상) 부딪침이 생길 소지가 다분합니다.
동네에 면한 강변이라 주민들이 많이 산책을 나옵니다.
동네 사람들이 가져온 자전거는 살살 흐름타고 지나갑니다.
근데 장거리를 다니시는 분들은(아마도) 쐬액~하며 지나갑니다. 빨리가서 저녁 먹어야죠. 그 분들 입장에서는 자꾸 흐름을 방해하는 주민이나 애들이 반갑지 않겠지만..애들/주민 입장에서는 평화로운 공간을 쌩쌩다니시는 분들이 무척 위험한 공간으로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제가 잔차를 안타봐서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아래 잔차 사고얘기가 있어서 생각난김에 조심하자고 써봤습니다.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하이서울 마라톤을 뛰어보면 시청에서 출발하여 차길을 뛰다가 중간에 한강 고수부지로 유도됩니다. 강가라 바람이 많을 것 같지만 뛰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수부지 길이 은근히 바람이 안 통하여 힘에 부치는데..가끔 생각없이 죽을똥살똥 뛰다보면 (통제가 제대로 안된 탓에) 장거리 잔차들과 충돌의 위험이 많고, 실제 부딪침도 생깁니다...무기가(잔차=무기) 없는 러너는 깜짝 놀라거든요..
* 잔차로 팔당대교를 지나시는 분들이 많이 들르는 미사리 밀빛 초계국수집엘 가끔 가는데 잔차 세워두고 땀 씻으며 들어오는 분들을 보면 참 보기 좋더군요..나도 타 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데...ㅎㅎ 아직은 두 다리로 뛰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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