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ed Link: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
저는 군생활에서 힘들었던 기억 중 하나가 한 여름 전투화를 신고 생활한 것입니다. 원래 더위를 잘 타는 체질인데 한여름 불 같은 전투화 속은 정말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일과 마치고 전투화 벗을 때 정말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무슨 군대가 운동화가 보급이 안되어 지금 7천명의 신병들이 일과 후에도 전투화를 신고 다닌답니다. 아니 이것이 도대체 무슨 황당무계한 시추에이션입니까? 기사를 보니 예산이 없어 논산을 비롯한 사단신병대에서 5~6월에 입소한 신병들이 현재 운동화를 보급 받지 못했답니다. 일부는 입소 때 신고 왔던 운동화로 생활을 하고 구두를 신고 입소한 신병들에게는 우선적으로 운동화를 지급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 정말 부끄럽습니다. 이 한 여름에 하루종일 훈련 받고 땀에 축축히 젖은 전투화 신고 식당으로 줄 맞추어 걸어가는 우리의 아들들 생각하니 기가 막힙니다.
도대체 나라꼴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
운동화를 받지 못한 육군 훈련병은 7400여 명.
5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입대한 신병들입니다.
[논산 훈련소 관계자 : 훈련을 받지 않을 때에는 (입소할 때) 갖고 온 운동화 있잖아요, 그걸 신고 다녀요. (구두 신고 온 사람들은 어떻게 해요?) 그런 사람들 위주로 운동화를 먼저 지급하죠.]
국방부는 그 기간에 운동화 살 돈이 부족했다고 해명합니다.
[전병규/육군 공보운영 과장 : 운동화 구입 단가가 예산보다 5300원이 비쌉니다. 이에 따라 일부 치수의 재고량이 부족했습니다. 육군은 운동화를 지급받지 못한 일부 신병들에게 7월 말까지 보급 완료하겠습니다.]
훈련병이 신는 이 운동화 한 켤레 값은 1만 6000원입니다.
못 받은 훈련병들에게 다 지급하면 1억 원 정도가 듭니다.
올해 군 예산은 33조 원이나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