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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딩 도깨비 극복기... 아래 새벽등산길 귀신에 이어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7-15 13:54:23
추천수 12
조회수   946

제목

국딩 도깨비 극복기... 아래 새벽등산길 귀신에 이어서

글쓴이

이태봉 [가입일자 : 2004-10-30]
내용
아래 새벽등산길 귀신이야기 글을 보니 생각이 나서...





국딩(지금은 초딩이라고 하죠)시절,



저의 집은 본동네에서 꽤 멀리 떨어진 외딴 집이었는데,

꼬불꼬불 산길이 어린 걸음으로 삼사십분은 걸어야 하는 거리였습니다.

(지금은 큰 길이 되었고... 그렇게도 멀기만 하던 길이 맞나? 싶습니다)



중간에 낮에도 그늘진 키 큰 소나무숲,

누구네가 빠져죽고부터 귀신이 나온다는 저수지,

술 한잔 한 김씨가 외다리 도깨비와 밤새 씨름을 했는데 해뜨고 보니 몽당빗자루가 옆에 있더라는 이야기,

사람이 살지 않아 오랫동안 비어 있는 빈집...



등등이 매번 어린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곤 하였지요.



유난히 책을 좋아하였던 저는

도서관에 늦게까지 홀로 남아 책을 읽다가 늦어지면 빌려가거나...

빌려가다가 길가에 앉아서 어둑어둑해서 글씨가 안보일때까지 책을 읽곤 하였지요.



양 손에 작은 돌멩이를 꼭 쥔 어린 국딩의 머릿 속은 온갖 무서운 이야기로 점점 가득차고

집에 도착하면 손바닥과 등에는 식은 땀이 줄줄 흐르곤 하였지만 책읽기는 계속되었고,

어느 날 접한 한 책에서 어린 주인공이 도깨비불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도깨비불과 뛰어다니며 같이 노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이후로는 도깨비불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꾸물꾸물 흐리며 진한 안개가 끼거나 한 날 밤에

바닷가에서는 혼불(도깨비불)이 날라다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제 고향동네도 바로 앞에 바닷가라 흔히 볼 수 있었는데...

거기에 더하여 어른들이 들려주는 도깨비와의 사투이야기 등등

어린 마음에 얼마나 무서웠던지 저 멀리서 유영하는 혼불이 보이는 흐린 날이면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아 방문을 꼬옥 걸어잠그곤 하였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또 이런 날 밤에 공동묘지 근처를 지나거나 묘지 근처를 지나면 무덤이 푸르스름하게 빛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위로 허연 형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곤 하였지요.

생긴지 얼마 안된 무덤일 수록 더 진하게 피어오르니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책속의 어린 주인공은 이런 것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같이 놀면서 무서워하는 다른 친구들을 놀리고 놀라키는데...



물고기, 조개 등이 많이 죽은 바닷가나 사람의 무덤에서는 인(P)이 많이 있고

이것이 날씨가 흐린날은 흗어지지 않고 뭉치게 되는데... 이게 밤에 빛을 발하고,

사람이 뛰어가면 등뒤의 공기흐름에 의해 사람을 쫓아갑니다.



빨리뛰면 빨리 쫓고 뒤돌아 보면 막 쫓아오고...

무서워서 정신없이 뛰다보면 넘어지거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하여 사고가 나는데

심한 경우 사망사고가 되기도 하고... 바로 도깨비에게 홀린 사고가 되는겁니다.





아래 새벽등산길 귀신 목격담도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축축하게 안개낀 공기속에서는 자기 발소리가 울려서 남의 발소리처럼 들릴 수 있고,

짙은 안개는 지나갈 때 흩어졌다가 다시 몰려듭니다.

빨리 지나갈 수록 빠르게 흩어졌다가 빠르게 더 많이 몰려들고...

천천히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지만 빨리 돌아보면 얼핏 사라지는 허연 것이 보이고...

여기에 심리적 작용까지 더해지면... ㅎㄷㄷㄷ





별 내용도 없는 이야기가 한참 길어졌는데,



요는 귀신이나 도깨비가 실제로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하겠지만

실제로 사람을 직접 해꼬지하는 것은 사람 혹은 다른 동물 등 살아있는 것이고

도깨비나 귀신이 직접 해꼬지를 하였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으니,



그러나 당황하여 허둥대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침착하게 조심하시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험한 산속이나 바닷가에서는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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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pumege@empal.com 2012-07-15 14:04:37
답글

도깨비불의 발생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네요 <br />
저도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서 도께비 이야기 참 많이도 듣고 자랐는데 <br />
대개는 위에 태봉님이 언급하신 대략 그런 내용이죠 <br />
그래서 그런지 비가 오거나 날이 좀 음습한 날에는 괜히 날만 어두워지면 무서워지더라는 <br />
특히 여름철 장마기에는 더 하더라는...<br />
그리고 제가 자란 곳이 6.25때 격전지라서 어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사한 <

kipumege@empal.com 2012-07-15 14:13:21
답글

밭이나 산에 가면 탄피나 총알이나 불발된 함포나 수류탄도 흔하게 주울 수 있었지요 <br />
그래서 고물장수나 엿장수들에게 엿바꿔 먹기도 하고 .. <br />
인근 다른 동네에서는 주운 불발탄을 두드리고 놀다가 터져서 여러명이 애석하게도 <br />
목숨을 잃은 사고도 있었고요 ... <br />

이태봉 2012-07-15 14:24:42
답글

L 가슴아픈 현장이지만,<br />
그런 계곡은 인성분이 많아서 도깨비불이 나타나고 거기에 전쟁 참사 원혼 이야기까지 더해지면 공포의 도깨비 계곡이 되는것이지요.

kipumege@empal.com 2012-07-15 14:26:36
답글

그런데 이런 저런 무서운 이야기들을 어른들은 왜 또 하필 밤에만 해주는지요<br />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자면 꿈에 또 악몽을 꾸고 ㅜㅜ<br />

이태봉 2012-07-15 14:28:49
답글

L ㅋㅋ 재밌는 이야기 해달라고 쫄르지 않았나요?<br />
무서운 이야기해주면 자꾸 이야기해달라고 귀찮게 하지 않겠지...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br />
제가 요즘 당해보니 이런 생각도 드네요 ㅠ,.ㅠ

kipumege@empal.com 2012-07-15 14:32:47
답글

ㄴㄴ제가 졸르지는 않았지만... 무섭기도 했지만 그래도 듣다보면 또 다른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하더군요<br />

harleycho8855@nate.com 2012-07-15 14:46:03
답글

도깨비불을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br />
어린시절 밤길에 오래된 나무들이 몰려있는 숲길을 지날때면,<br />
항상 등골이 오싹하기는 했습니다.<br />
입구엔 성황당이 있어 원색의 깃발이 펄럭이고,<br />
이미 심적으로 반쯤 쫄아서 들어가게 되니, 섬뜩함이 더 하더라는... ㅎ ㅎ

남두호 2012-07-15 14:57:45
답글

반딧불을 보고 도깨불로 착각도 많이 했었죠..

황준승 2012-07-15 15:50:14
답글

오호, 일리 있는 말씀이세요 <br />
<br />
근데 귀신이 직접 해코지 하는 경우도 있어요. 처녀귀신이 왜 입에 칼물고 나타나겠어요

kipumege@empal.com 2012-07-15 18:51:43
답글

요즘 심정같으면 귀신이든 도깨비든 좀 있었으면 좋겠네요 <br />
저기 x새끼 좀 잡아가게... <br />
<br />
<br />

이성위 2012-07-16 00:14:05
답글

어릴때 귀신은 뭐하느라고 저놈의 종내기안잡아가노...라던어무이-근데지금껏 말짱하니 귀신은 없는겁니다 ^~^ 있다해도 더무서울?때=한밤 산속길에서 4~5미터쯤 앞에나타나오눈 사람과 마주쳤을때..심장이 멎는듯했던 기억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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