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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등산갔다오는 길에 만난 귀신이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7-15 10:20:27
추천수 3
조회수   1,937

제목

오늘 새벽 등산갔다오는 길에 만난 귀신이야기

글쓴이

박정식 [가입일자 : 2004-07-29]
내용
잠시 그친비..

이른 새벽 방수 등산복 등산화 신고

베낭을 메고 산에 올라갔지요.

산중턱 자욱한 안개로 몇미터 앞이 전혀 안보이더군요.

왠지 으시시하고 뒷머리털이 설려고 하길레

돌아갈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왔으면 정상은 밟고 내려가야지

하면서 계속 올라갔습니다.

인적도 전혀 없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사람이 없었던 적 없는 등산로인데

오늘새벽 등산길은 정말로 희얀하게 사람이 없더군요.

장마속 새벽 찬 공기가 목위에 서늘하게 와닿았지만 산속 새벽공기는

정말 상쾌하더군요.

소나무숲을 지나서 아카시아숲을 지나서 바위로 깎은 꼬불꼬불

산길을 지났습니다.

정상을 향하는 마지막 돌계단이 보이길레 30여 분만 더 오르면

정상에서 커피 한잔하고 내려가야지 하고 나무 계단을 한계단 한계단 오르는데

걸을 때마다 한탬포늦은 발자국 소리...

뒤를 돌아봤습니다.

안개만 자욱하더군요.

?

귀를 후비고 다시 올랐지요.

또다시 뒤늦은 발자국 소리

대체 뭐지..

이번엔 잽싸게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봤습니다.

흰 옷?

비옷인가?

돌아보니 허연 무엇인가가 멈추어서는 듯했는데 없더군요.

순간 머리털은 곤두서고 소름이 확 돋더군요.

내려가는 계단을 빤히 봤습니다.

분명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걸음소리와 허연 무엇은 대체.....

겁도 나길레 걸음을 빨리 하면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이번엔 이빨가는것 같은 소리가 뒤에서 들리더군요.

다시 홱 돌아보니 분명 허연 것이 서 있더군요.

화도나고 무섭기도하고 나무막대기를 들고 계단을 내려가 보니

또 아무것도 없더군요.

내려가기도 무섭고 그렇다고 올라가기도....

망설이다가 다시 정상을 향해 속보로 올라갔습니다.

와중에 정말 뭔지 궁금했습니다.

다시 걸음소리는 들리고...

신경 끄고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커피 한잔 꺼내 마시면서 생각해봐도 이상한 일이었지요.

대체 뭔지....

귀신?

동물?

정상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려 내려오는데 아무런 흔적이 없더군요.

등산객들만 보일 뿐...

대체 뭐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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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훈 2012-07-15 10:37:40
답글

노환으로 인한 환청과 환영에 시달리시는 검돠 ㅡ.ㅡ;;<br />

주명철 2012-07-15 10:38:26
답글

귀신이었기 바라시면서 "대체 뭐였을까요?"라고 물으시면, 대답해드리기 어렵습니다.<br />
아무튼 두려움을 잘 극복하셨으니, 앞으로 그런 일 없겠지요.^^

주세봉 2012-07-15 10:45:47
답글

뒤따라 오던 등산객이 앞에가던 박정식님 보고 놀래서 도망간거 아닐까요?^^

박태희 2012-07-15 10:53:26
답글

두 분이 서로 놀라신 거 아닐까요? ㅎㅎ<br />
좋은 얘기거리 만드셨네요.

koran230@paran.com 2012-07-15 11:11:49
답글

저도 귀신본적있는데요.<br />
농담아니고 술이 떡된상태에서도 0.1초만에 정신 번쩍듭니다.술도 바로깨고요.<br />
정말 무섭죠.ㅎㅎ

김승수 2012-07-15 11:33:23
답글

ㄴ 인적없는 산중에서는 귀신도 무섭지만 사람 만나면 더 무서버요.. ㅡ,.ㅡ'

lhw007007@hotmail.com 2012-07-15 11:44:31
답글

소복입은 여자 귀신이길 바랬던거쥬?<br />
등산복 입은 남자 귀신이었을지도. ㅋㅋ

mymijo@naver.com 2012-07-15 12:37:44
답글

속이 허하셔서..삼계탕 한그릇 드세요..하하하

강시응 2012-07-15 12:50:56
답글

저도 이야기만 들었는데. 단독 산행시 귀신에 홀리는 경우가 있는것 같더군요... 믿거나 말거나 말이죠..ㅎ^^*

이태봉 2012-07-15 12:56:43
답글

<br />
커피 한 잔 나눠드렸어야죠 ^^ <br />
<br />
안개가 많이 낀 산중.. 산정상 가까이였다면... <br />
수분을 잔뜩 머금은 차가운 공기속 자기 발소리 + 공기흐름에 의한 안개의 몰림일 수 있습니다. <br />
놀래서 걸음이 빨라질 수록 더 빠르게 돌아볼 수록 좀 더 진한 허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br />

박병주 2012-07-15 13:04:04
답글

다음에 가실때는 <br />
등산백 대신<br />
명품백을 메고 가보세유.<br />
쫓아오면 그걸 건네주고<br />
뭘좀 머거 가면서<br />
치나게 지내시면 됨뉘돠.<br />
ㅠ.ㅠ

김국진 2012-07-15 14:00:29
답글

실제 귀신보다 우리가 상상하는 귀신이 훨씬더 무서울 겁니다^^

황준승 2012-07-15 14:04:06
답글

소복입은 예쁜 아가씨 귀신이면 커피라도 나눠 마시면서 어깨에 손 얹고 얘기 좀 들어줘야죠

정현철 2012-07-15 17:24:56
답글

메아리가 울리는 것처럼.... 그런 날씨엔 자기 발자국 소리가 한 템포 느리게 들릴 수 있어요..ㅎㅎ

nuni1004@hanmail.net 2012-07-15 17:26:24
답글

저는 새벽에 허연 물안개가 낄때 자전거 도로를 혼자 주행하는데, 길가에 흰옷입은 여자가 저를 계속 처다보고 서있더군요...<br />
<br />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가다가, 1킬로쯤 갔을때 ...앗~~귀신일거다~~ 그래서...도로 빠꾸해서<br />
해당 장소를 덮첬습니다.<br />
<br />
근데...그 귀신은 사실은 쇠기둥에 허연 끈내끼가 흔들거리고 있고, 가로등 불빛이 거기에 반응해서...

황준승 2012-07-15 18:43:43
답글

이재호님 대박!<br />
어찌 귀신 보러 다시 갈 생각을 다 하나요

최재선 2012-07-16 09:55:41
답글

저도 이재호님과 비슷한 경우...<br />
시골이라서 비닐이 나무에 결려서 바람에 흔들흔들 거리던 거였음.<br />
귀신을 보러간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다녀야하는데 확인하지 않으면<br />
밥에 이길을 다시 지나다니지 못할것 같아서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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