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걸어다니기도 하고 차를 운전하기도 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가요?)
글이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의 기준으로 보일 수 있는데,
저의 보행 시 행동에 비추어 쓴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한 1~2년 전부터, 보행자들이 과거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좁은 골목길을 가다보면 사람이 길 한 가운데로 걸어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경적을 울리지 않고 비켜줄 때까지 서서히 따라갑니다.
노인분들의 경우 귀가 어두워서, 젋은 이들은 이어폰이나 액정을 보느라
뒤에 차가 온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알면서도 아주 서서히 비켜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길 걷다가 차가 오면
바로 옆으로 비켜주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기 갈 길 가면서 아주 서서히
바깥쪽으로 이동합니다. 바로 피해주면 그만큼 시간과 에너지에 낭비라고
생각하거나,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기에사람이 무조건 재빨리 피해주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또, 차도로 걷는 이들이 참 많아진 것 같습니다.
큰 골목의 경우 한쪽 편 또는 양쪽에 보도블럭이 깔린 인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도로 걷는 이가 많이 보입니다. 저는 이 역시 그냥 비켜줄 때까지 서서히 갑니다.
출근할때 여중, 여고 부근을 지나는데, 적잖은 학생들이 인도가 있음에도
왕복2차선 도로 위로 그냥 걸어갑니다. 차들은 그로 인해 엄청 밀리고...
횡단보도에 늦게 들어서서 다 건너기 전에 신호가 바뀌어도 뛰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신호 잔여 시간이 표시되는 신호등이 있는 경우 타이밍 봐서
다음에 건너거나, 시간 안에 건널 수 있도록 뛰기 마련인데, 요즘은
신호가 바뀌어도 그냥 천천히 걸어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파란신호안에 횡단보도에 발만 들여놓으면 된다는 듯이...
모 역 부근에 보면 드나드는 차가 많은 큰 골목이 있는데, 신호 없는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그 골목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수십미터씩 밀리는 경우가 있는데,
차가 많아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끝도 없이 건너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에서 나온
사람들이 레밍스 게임처럼 서서히 계속 끝도 없이 건너기 때문에 이렇게 됩니다.
이전에는 좀 모였다가 한번에 우르르 건너곤 했는데, 지금은 그냥 칠테면 쳐라~
라는 식으로 건너니 무섭습니다. 차가 지나가고 있는 중에도 그냥 발을 차도로 내딛는
분들이 있어 섬뜩한 경우가 있습니다.
걸을 때는 차의 통행을 배려해 바로 피해주고 신호없는 횡단보도에서는
저의 횡단이 끝날 때까지 못가는 차를 생각해 빠른 걸음으로 좀 빨리 건너주곤
하는데, 요즘은 저만 그러는 것 같기도...
차보다 사람이 우선인데, 차의 빠른 통행을 위해 사람이 원 걸음보다 빨리
움직이고 보행 경로를 수정(?)하는 것은 억울한 일일까요?
어쩌면 제가 보행 시 차량에게 과잉 배려를 하는 것일 수도?
신호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면 저도 그냥 내뒤에 차가 따라오든 말든
편하게 본래 제가 가고자 했던 바대로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요?
저의 이런 보행 습관이 상대에 대한 배려인지, 차에 대한 배려인지,
과거 차가 적었던 시절에 만들어진 이상한 습관인지, 이제는 좀 헛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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