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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돌리고 욕먹었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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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9 10:56: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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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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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돌리고 욕먹었을 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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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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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대학교에서 교직원 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1,000명은 넘는 조직체였죠.
아이 돌을 맞았습니다.
제가 근무한 부서를 비롯하여 친하거나 업무적으로 관계가 있는 부서에서
잔치에 와주셨습니다.
고마웠죠.
무사히 마치고 그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장모님과 상의하여 오랫동안 거래하셨던
떡집에서 떡을 맞췄습니다.
제가 근무한 층 전체 부서에 떡을 돌렸습니다.
고맙다
축하한다
맛있게 먹었다
등의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좋지 않은 소리가 흘러나오는 겁니다.
"나는 돌잔치하고 이런 것을 해본 적 없는데 너가 이렇게 해버리면 나는 뭐가 되느냐"
"나는 앞으로 돌잔치가 예정인데 이렇게 해버리면 내가 부담되지 않느냐"
"당신 튀려고 이런 일 벌이느냐"
등등 이해관계에 얽힌 말이 들리는 겁니다.
매우 당황스럽더군요.
저희 아이 돌잔치를 했습니다.
앞으로 잘 키우겠습니다.
무럭무럭 자라도록 옆에서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떡 한 조각 드세요.
이런 의미로 한 일이
이렇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구나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사람 마음이 제 마음 같지 않음을 또 느꼈죠.
억울하기도 했고요.
그런 부분도 제가 그 조직체가 싫었던 이유 중의 하나였습니다.
말이 지나치게 많고 구설수가 매우 다양하다는 겁니다.
물론 사람이 많으니 별의별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죠.
그런데 사람의 진심은 아예 저 멀리 던져버리고 무시한 채
말 많은 사람끼리 재단하고 씹고 농지거리 일삼는 것이 참 안타깝고
견디기 쉽지 않더라고요...
월요일 오전에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떡 돌리고
욕먹고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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