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21개월입니다.
이번에 오크벨리에 다녀왔는데
그곳 놀이방에서 잠시 둘이 같이 시간을 보낼 일이 있었습니다.
공이 많이 담겨있는 풀 같은 곳...이름은 모르겠네요.
저희 아가가 그곳을 들락날락하는데 한명밖에 지나갈 수 없는 입구에서 한 아가와 마주칩니다.
옆에서 지켜보다가 옆으로 비켜서 그아이가 지나갈 수 있게 양보하도록 했고
그 여자 아이는 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둘의 얼굴이 마주쳤습니다.
저희 아가도 한 인물하긴 하는데,
같은 또래의 그 여자 아이는 상당히 매력적인 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즘 이쁜 아가들 많이 보긴 했으나 그정도 수준은 처음이었습니다.
딱 보면서 드는 생각이...저 애는 저대로만 크면 대단한 미인이 되겠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저희 아가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
평소 잠시도 제자리에 안 머무는 아이가 멍하니 서서 입을 반쯤 벌리고 쳐다보더군요.
그 아이도 저희 아이를 쳐다봅니다.
그래서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 제가 팔을 붙들고 손을 흔들어 인사하게 했습니다.
그 아이는 스스로 직접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더군요.
그 아이 어머니는 좀 떨어져 앉아서 휴대폰 보느라 관심이 없었습니다.
잠시 둘의 소심한 공놀이가 이어졌는데
그곳에 저희 집에서와 똑같은 플라스틱 말이 있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그 말에 올라서 강렬한 스윙을 하면서 자신의 터프함을 과시하더군요.
그렇게 10분 정도가 지났는데, 여자 아이가 놀이방 구역을 벗어나 오락실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맨발로 갔는데 놀이방쪽을 나가려면 신발을 신어야 하지요.
저희 아가가 같이 맨발로 뛰쳐나가고 있었는데,그때 저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잠시 아이를 잡고 신발을 신겼지요. 아이는 같이 간다고 발버둥치고...
신발만 신기고 다시 그아이에게 보내려 했는데,
그 사이 그아이 엄마가 맨발로 뛰쳐나온 아가를 발견하고는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밖으로 나가버리고~....)
저희도 서둘러 유모차에 짐을 실고 달렸으나 밖에서 다시 그 아이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희 아이도 유모차에 탄 채로 열심히 두리번거리며 그 아이를 찾더군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는데, 일단 저희 아이의 눈높이와 성 정체성을 확인한 부분에서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혹시나 회원분 중에 그 아이의 부모가 계시거든 나중에 좀 연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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