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위동 회원 안진엽입니다.
콩국수 얘기 할 때 저 빼놓고 하시면 섭섭함을 느끼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
사실 전 콩국수의 맛을 모르다가.. 아니 아주 싫어했죠..
어머니가 갈아놓은 콩국물을 뭣도 모르고 그냥 마셨다가 말못할 비릿함에 다 토해버리고 난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버려 콩국수란 말만 들어도 그 비릿한 향이 어디선가 나는듯했죠..ㅎ
근데 대학생땐가.. 일일노동자로 현장에서 일할때 참시간에 콩국수가 나와버린겁니다...ㅜㅜ
배가 너무 고파서 식탁다리도 뜯어먹을 기세였지만, 그 허연 국물의 콩국수는 도저히..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눈 딱감고 면만 건져 먹자는 생각에 한젓가락 먹었는데..
@.@
뭐 세상이 이런 음식이 다 있나 싶었습니다.ㅎ
정말 순식간에 한그릇을 해치우고 그릇을 핥고 있는 저를 발견..;;
물론 현장식당에서 뭐 제대로 된 콩국물을 쓰진 않았을 테고 배가 무척 고팠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때 그렇게 첫 맛을 느끼고 나서부터는 여름만 되면 콩국수를 찾아다니는 매니아가 되어 버렸죠.
근데 이제 뭐 찾아 다닐 필요도 없이 고정으로 갑니다.
제 친구가 칼국수집을 하는데, 녀석이 나름 신념이 있어서 한여름에도
칼국수 외에는 다른 메뉴를 절대 추가 안했거든요.
근데 올해부터는 콩국수를 하데요. 그래서 간만에 함 먹어봤는데..오오옷~~!!!!
원래 칼국수로는 이름이 조금 알려진 곳이였는데, 그 면을 그대로 넣으니 이거 정말 괜찮더라구요.
손반죽만을 고수한터라 면발이 정말 쫄깃한게 잘 살아있는데,
그게 차가운 국물과 만나니 쫄깃을 넘어 탱글탱글한게 아주 궁합이 좋더라구요.
마침 친척분이 콩을 직접 재배하시는 분이 계셔서 직접 공수해온답니다.
충북 진천이가.. 여튼, 그친구 성격상 거짓말은 안할테고..
그것보다 주방가서 보니 콩을 가는걸 보니 믹서기 안쓰고 맷돌에..ㅡ,.ㅡ;;;
근데 가는건 큰 차이 없지 않나 싶어서 그냥 믹서기 쓰라고 해도 제 말을 들은체도 안하더란..;;;
그런 작은 차이들이 맛을 결정하는건지.. 전 음식엔 잼병이라 잘 모르겠지만,
확실이 일반 콩국수집보단 한수준 위의 맛이 나긴 하더라구요.
사실 그 친구 보다는 그 친구의 형님과 아주 친합니다.
삼형제 인데 큰형은 저희 형과 친구.. 막내가 저랑 친구..
근데 어쩌다 보니 전 중간형과 절친한 사이.. ^^;
여튼, 현재 삼형제가 모두 달라붙어 운영하는데,
세명 다 저를 아니 제 이름 대시면 제가 먹는 사이즈 그릇에 업그래이드 시켜 줄지도요.ㅎ
혹시 저희 동네 오실 일 있으시면 함 들러서 드셔보세요.
칼국수는 해물과 닭 이렇게 두종류인데, 개인적으로 해물칼국수보단 닭 칼국수가 한 수 위인듯.
칼국수 집이니 칼국수 먼저 한그릇 하시고..이후에 콩국수도 꼭 한 번 드셔보세요.
맛없으면 제가 대신 계산 해드립니다. ^^
..라고 말해놓고 지역과 상호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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