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일 입니다.
지난 일요일 동생 결혼식 땜에 일시 귀국하여, 본가에 기거중 입니다.
부모님 모시고, 오랜만에 순대국 집에 갔습니다.
자리가 마땅치 않아 좌탁에 앉았는데요,
바로옆 좌탁 대각선 맞은편으로 긴머리에 허여멀건 브라우스를 입은 처자가,
다소곳이(?) 앉아 순대국을 소주 일잔과 곁들여 흡입(?) 하고 있더군요.
그 처자 맞은편엔 일행인 듯한 아짐이 앉아 있구요.
추측컨데 그처자 나이는 많아야 20대 중반 정도 되보이더군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순대국을 흡입하며, 맞은편 부모님은 아랑곳 없이,
시선시... 시선이...
자꾸 어딘가로 향하는 겁니다.
그 허여멀건 브라우스가 속옷을 다 비추이는데,
퍼플색 으뜸가리개(?) 색깔이 너무 튀어서...
그런데 참 생긴건 참하게 생겼던데,
사진이 없으니 인증도 못하겠고, 딱 마스크는 너무 정직 했습니다.
분위기만 비교해 보자면 소녀시대 윤아 와 비슷한.
윤아 팬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일잔, 일잔 하면서 얼굴이 사--- 알짝 홍당무가 되면서,
긴머리를 귀뒤로 넘기며 일잔 하는 모습이 참 황홀 하더군요.
더구나 마스크와 안어울리는 의상은, 필경 무슨 사연있지 싶은 처자 같았습니다.
전 열심히 순대국을 흡입하며 생각했습니다.
참으로 멋지게 소주 일잔을 들이키며, 안주로 순대국을 먹는,
허나 아이러니 하게도 마스크는 너무 정직한,
그러면서도 더 아이러니 하게도 의상은 참 므훗한,
참으로 멋진 여자 겠거니 생각 했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여자를 열렬히 사랑했던 적이 있었던 지라,
잠시 과거에 묻혀 보았습니다.
약 30분간 순대국 한번, 그녀 한번, 순대국 한번, 그녀 한번,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다 즐긴 것인지, 시선을 의식한 것인지,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 서는데,
심장이 멎을뻔 했습니다.
키도 키지만, 핫팬츠 아래로 길고 곧게 뻣은 다리 각선미가 너무 아름답더군요.
어쩔수 없이 전 본능에 충실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렇게 휭하니 나가는 뒷모습이,
맥주 한캔 들이키고 있는 이 시간에도,내내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내일 코타만 아니면 순대국집으로 출근할 기세인데,
코타가서 세계 3대 석양중 하나라는 그 멋진 석양을 보며,
션 --- 하게 맥주 한캔 들이켜야 겠네요.
여태껏 소주를 멋지게 먹는 처자를 이 처자까지 딱 2번 봤는데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슴 떨림 이었네요.
마흔이 코앞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항상 본능에 충실해 지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낼 인천 갈 생각하니 싱숭이 생숭이가 생각나네요.
편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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