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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단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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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2 14:5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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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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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단상..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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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가입일자 : 2003-01-0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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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장모님이 제차 문에 손이 끼어 손가락 부상을 입으셔서 응급실로 갔었습니다. 비교적 가벼운 부상이라 간단히 치료를 받았는데..
40~50대 가장으로 보이는 분이 뇌졸증으로 보이는듯 의식불명 상태로 오셨더군요..
팔순은 되어 보이는 노모는 아무런 미동도 없는 아들의 몸에 엎드려 통곡을 하시고
노부는 너무 늙으셔서 그런지 아무런 반응도 안하시더군요.
가족 친지들도 급하게 연락을 받고 왔던지, 다들 어떻게 이런일이 있나 싶은듯, 상당히 슬픈 표정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쓰러지신분의 자녀로 보이는 아이들의 눈빛이 보는 저도 슬퍼 보이고, 안타깝더라구요..
쓰러지신분은 이런 가족들의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평온하게 누워계시지만 만일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 누구보다 슬플꺼란 생각도 들더라구요..
옆에서 보는 저도 참 마음이 아프던데, 노모나 가족들의 심정이 어떨런지..
솔직히 이제 40대 초입으로 들어가는 저도 남의 일 같지가 않더라구요..
하루 종일 그 환자와 가족들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아 우울했습니다.
한편으론 아직까지 건강한걸 다행으로 생각하는데..오히려 건강할때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와이프가 사준 양파즙, 냄새가 역겨워 냉장고 깊숙이 넣어 놨던걸 다시 꺼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회원님들도 더운데 건강 잘 챙기세요..자신의 건강이 곧 가족의 행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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