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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 그리고.......Finale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6-30 16:46:00
추천수 1
조회수   1,186

제목

8편 그리고.......Finale

글쓴이

김종백 [가입일자 : 2001-05-19]
내용
내용이 길어지니 에러가 나서 글이 날라가네요;;;;;ㅜ.ㅜ

답글로 나머지 글을 써봅니다.

슬슬 마무리 해봅니다.







-- 8편



그렇게 그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제가 일본 출장을 가게 됩니다.

그 당시 회사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 일본설계회사와의 협업체제를

구축중이었습니다.

제가 그 프로젝트의 담당이 되어 대리한명과 함께 출국을 하게 됩니다.



출장가기 이틀전 새벽에 기다리고 있다 일마치고 온 그녀에게 어렵게 얘기를

꺼냅니다.

" 나 모레 일본 출장가게 됐어..."

" 와,,,잘됐네..." 소녀처럼 깡총대며 좋아합니다.



헛,,, 전 의외의 반응에 살짝 놀라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더군요.



" 오빠를 회사에서 인정한다는 거잔아...좋은 일이네 " ㅎㅎ

그렇습니다...꽁한 저와는 달리 그녀는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겁니다.



"그럼, 오빠 나 내일은 하루 쉴테니 우리 데이트하자."

그러더니 그녀는 " 오빠 어디가고 싶은 데 있어? 먹고싶은건? 뭐 보구 싶어?.."

다다다다 오토바이 처럼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그 옛날 놀이터 그네에서

했던 것처럼 그녀에게 기습키스를 했습니다....ㅎㅎ



회사에는 출장준비로 하루쉰다는 핑계를 대고

오랜만에 집에들어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그녀를 만나기로 한 장소로 출발했습니다.

매일 새벽(?)마다 만나는 사이 였지만 우리도 어느 연인들 처럼 데이트를 한다 생각하니 설레이더군요.



그렇게 그녀와 만날 장소( 아마도 기억에 종로코아빌딩앞 )에 도착해서 하릴없이 담배피며 그녈 기다렸습니다.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다 저 앞에서 저를 보고 미소지며 걸어오는 그녀가 보입니다.

그녀의 주위와 제 주변에 있던 모든 남자들의 시선이 그녀에 고정되더군요.

물론 저도 아,,,,,,,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그녈 보며 감탄했습니다.



천사가 지상에 내려온다면 이런 모습아닐까.......



어깨를 으쓱 하며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녀는 미소띤 얼굴로 제 팔장을 끼며 활짝 웃더군요....



아,,지금도 기억납니다. 그녀의 화사했던,,,너무 사랑스러웠던 그 모습....

하얀 플레어스커트를 찰랑 거리며 나에게 걸어오던 그 모습.....



그날 정말 서로 해보고 싶어 하던 일을 하나씩하며 즐거웠습니다.

영화도 보고 맛있는것도 먹고 ... 하루가 정말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가보고 싶던곳... 나이트에 갔습니다.



저나 그녀나 춤은 꽝이라 대충 비비적 거리다 그당시 유행이었던 " 락웰의 나이프 "

가 흘러나오더군요.

저는 그녀를 꼭 안았습니다. ( 어차피 부르스도 못추는거 그냥 대충...ㅎㅎ)

안겨있던 그녀가 제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 사랑해 "



아마 이말이 었을 겁니다. 전 대답대신 그녀를 더 꼭 껴안아 줬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신나게 보내고 아침에 그녀 집에서 나오며 " 다녀올께 "

....... 그리 당당하던 ,좋아해주던 그녀의 모습은 어딜가고 " 잘 다녀와 " 라는

말을 하며 눈물을 살짝 비추더군요.

그녀의 등을 토닥거려주며 " 금방 다녀올께... "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전 일본으로 가서 맡은 일을 열심히 했고 그녀는 일상으로 돌아가 가게생활을 했습니다.

출장초장기엔 직원 눈치보며 그녀와의 국제전화를 했었고....시간이 조금흐르며

일이 바빠지므로 해서 호텔에 들어와 그냥 곯아떨어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녀와의 통화도 뜸해졌구요....



아니, 제가 피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바빠도 그녀와의 통화는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시간을 낼 수 있던 것이지만

제 마음 한켠에서 스믈스믈 올라오는 부담감,,,,, 그렇습니다.

부담감이란 단어가 어울리는듯합니다.



이상하게도 그녀가 완전히 나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안도감?

................뿐 아니라 부담감이란 생각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저 나쁜 사람입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왜 그때 그러한 생각과 행동이 저를 지배했는지.. 왜 그녀에게 그토록 모질게 대했는지....

아마도 그녀의 직업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고 회상이 됩니다.



떨어져 지내며 그녀와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답이없는 문제를 저에게 질문하는.....답은 없지만 왠지 이렇게 그냥 지낸다면 나에게도 그녀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결혼? " 과연 내가 그녀와 결혼 할 수 있을까? 특히 부모님이 허락을 하실까?

아니,,,,, 주위에서 다 찬성을 하더라도 내가 반대 하는 건 아닐까?



힘들고 바쁘게 일을 마친 후 호텔바에 들려 양주를 마시며 매일매일 저에게 질문을

하였고 답을 도출하지 못한채 그렇게 지쳐갔습니다.



시간은 흘러 한달이란 공식적인 출장외에 1주의 휴가가 주어져 일본여행을 했습니다.



물론 출장전의 저라면 하루빨리 귀국해서 1주일간 그녀와 지낼 행복한 생각을 했겠지만, 왠지 그때는 그러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1주를 더 일본에서 보낸 후 귀국하였습니다.



출근은 내일 해도 됐었지만 그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공항에서 그녀의 가게쪽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오후 10시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의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니 전에 처음 저를 맞아주었던 그 아주머니 ( 마담 이라고 하더군요. ) 저를 보며 당황한 표정으로 급하게 저를 막아서는 겁니다.



전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 마담을 피해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거기서 그녈 보았습니다..........







잠시 쉬겠습니다....이부분을 쓰려니 마음이 아프군요. ㅠ.ㅠ





========================= 절취선 ============================



이제 마지막을 시작합니다.



-- 9편 Finale



웃으며 취한 손님의 진한 애무를 받아주던 그녀.......

저와 눈이 마주치자 놀라는 듯하더니 이내 눈을 감더군요.....



물론 이런 곳에서 일하면 당연한 거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충격으로 그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이내 뒤돌아,,, 그 옛날 그녀에게서 도망칠때 처럼 뛰었습니다.

뒤에서 그녀가 부르는듯한 소리는 들었지만 그자리에 있으면 안될것 같은 느낌에

숨이 턱에 차도록,,,,심장이 터질때까지 그렇게 뛰고 또 뛰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처음와보는 동네더군요. 가로수를 붙잡고 헉헉대며 몸을 가누고

있다...헉헉하던 소리가 꺽꺽대는 소리로 바뀌며 저두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군요.

참,,,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당연한것이고 그녀의 직업이어서 이해가 될만한데도

그당시엔 왠지 배신감 같은것이 들어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조금떨어진 곳에 포장마차가 보입니다..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들어가 술을 먹기시작했습니다. 아니,,, 퍼부은다는 표현이 맞을듯하네요.

치기어린 행동이었지만 당시엔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이었다고 기억됩니다.



조금 안정이 된후 주머니를 보니 그녀에게 선물하려고 사왔던 펜던트가 있더군요.

크리스탈로 빛나는 그녀에게 너무 잘 어울릴것 같았던 그 악세사리는 바닥에 팽겨쳐저서 조각조각깨졌습니다.

어찌보면 그 펜던트가 깨지므로 해서 그녀와의 관계가 깨진다는.... 그런 마음이

은연중에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깨진 조각들 하나하나가 그녀와의 추억이었고 사랑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날은 지나갔습니다.

집에 어떻게 들어갔는 지도 모를 정도로 만취된 상태로.......

그날이후 술병이 나기도 했고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서 사흘정도 출근을 못했던것으로 생각납니다.



사흘 후 초최한 모습으로 출근을 했고 회사직원들의 의아해하는 눈빛을 뒤로하고 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겼습니다.

물론 끙끙앓던 그 몇일 간 많은 생각을 했죠.



" 그래,, 난 그녀와 헤어질 구실을 찾으려고 했던 것인 지도 몰라..."

마음속에서 울려나오며 제 행동, 생각이 정리 되기 시작합니다.

" 하지만 이런 식으로 헤어지면 안되...이건 아냐...일단 그녀를 만나자 "

결심을 했습니다.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다들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는 직원들을 뒤로하고 회사를 나와

그녀의 가게로 향했습니다.

가게가 바라보이는 골목길 언저리에 서서 줄담배를 피우며 수많은 자문자답과 갈등을

겪으며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용기를 내어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마담이 절 보며 조금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한숨을 쉬며 나에게 얘길 합니다.

" 그날이후 그녀는 출근을 안했고 그때 두고간 여행가방은 그녀가 가져갔다. "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하며 나오려는데..

" 나는 이렇게 살아도 되지만 그녀는 이렇게 살 사람도 아니고 살아서도 안된다.

정말 순수하고 착한 여자다. 제발.... "

마담이 하는 얘기를 더이상 듣지 않고 그냥 나왔습니다.



그녀가 걱정되기도 했고 미안함과 그리움.....등 복잡한 심경으로 그녀의 집을 향해 걸어갑니다.

초여름이라 아직 밝은 거리,,,,,, 그녀를 만나러 가던 그 거리가 더 이상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사는 원룸앞에서서 머뭇거리다...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띵똥"

...............

인기척이 없습니다.

왈칵,,,, 불길한 생각도 들고 걱정되어 초인종을 막 눌렀습니다.



조금 후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립니다.

.... 숨이 멎는 듯했습니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그 아름다운 눈은 이미 퉁퉁 부어있고 그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정말 초최한 얼굴......

저를 보자마자 제 얼굴을 감싸며 " 오빠,,, 얼굴이 왜 이래... "

아,,,,, 자기는 더 힘든 상태인데도 날 먼저 걱정해주는 구나....

그렇게 현관에 둘이 부둥켜 않은채 펑펑 울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죽을 사다주고 전 소주한병을 따라마시며 그녀를 바라봅니다.

민망했던지 돌아서 힘들게 한숟갈 한숟갈 떠서 먹는 그녀를 보며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하지만 그녀의 미래와 저의 미래를 위해서도 여기서 그만둬야 된다는 생각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여행가방에서 주섬주섬 노트를 꺼냈습니다.

예전 그녀의 아버지 사고로 힘들어 하던 그때 전해주던 찢은 공책.......오버랩되며 떨리는 손으로 글씨를 써나갑니다.



" 이제 그만 만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갑자기 그녀가 뒤돌아 제손을 잡습니다. 여위긴 했지만 그 아름다운 눈으로 저를 가만히 쳐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 오빠,,, 나 이제 오빠그만 만날꺼야....자꾸 만날 수록 오빠가 부담되...난 혼자사는게 편하고 좋거든...미안해...우리 그만 만나자. "



.......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





지금 그녀가 어찌 사는지 모릅니다. 저보다 훨씬 좋은 멋진 남편만나서 아주 잘살고 있을꺼라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아픈 추억의 단편을 꺼내 글로 쓰며 아직 치유되지 않은 자신을 발견합니다.

지금이라도 그녀를 만나면 무릎꿇고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



그후 전 다른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고 아마 그녀도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5년전인가,,,,우연찮게 그 가게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곳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있더군요.



이렇게 추억을 회상하며 적었던 이야기를 끝낼까 합니다.



발로쓴 글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m(__)m



P.S :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 대학시절 좌충우돌 연애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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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2012-06-30 17:15:01
답글

ㅠ_ㅠ 저도 모르게 왈칵...

harleycho8855@nate.com 2012-06-30 17:30:25
답글

이제 클라이막스로 치닫는건가요... 웬지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황준승 2012-06-30 18:23:19
답글

거기에서 그녀와 헤어질 명분이 될 수 있는 적절한 이유를 찾으신 건가요?

harleycho8855@nate.com 2012-06-30 20:37:43
답글

잘 읽었습니다~ <br />
이틀에 걸쳐 고생많으셨구요... 기회되면 소주 한 잔 사드리고 싶군요. <br />
인연이란 다 정해져있는거라, 이루어질 사랑 이었다면 어떻게든 연결고리가 형성 되었을 겁니다. <br />
가슴한켠에 쓸쓸함이 자리하겠지만, 무릎꿇고 용서를 빌 정도까지는 아닌 듯 합니다. <br />
므흣함으로 시작하여 애틋함으로 끝난점이 다소 아쉽긴하지만, <br />
글에서 종백님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b

김종백 2012-06-30 20:56:39
답글

ㄴ 창연님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한잔 먹은 것으로 하겠습니다....카아~<br />

kipumege@empal.com 2012-06-30 21:05:29
답글

긴글 올리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br />
애틋한 사연이 가슴 한켠을 아리게 하네요 <br />
그분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br />
<br />
<br />

황준승 2012-06-30 21:38:20
답글

글 읽으며 저도 모르게 숨이차고 헉헉거렸네요 ^^<br />
정말 사람 감정을 몰입시키는 글입니다<br />
글이 진솔하니 더욱 그런 것이겠지요<br />
넌픽션이라 그런지 왠만한 멜로영화 본 것보다 <br />
더욱 가슴이 싸 해옵니다<br />
좋은 추억으로 가슴속에 간직하시고, <br />
활기찬 한주를 위해 주말 잘 보내세요

이주현 2012-06-30 21:50:23
답글

종백님이 아니고 나였다면 어쨌을까?....한참을 자문해 봤지만...어렵군요..ㅠㅠ<br />
<br />
첨엔 장난처럼 읽었는데......<br />
끝엔 치기만만했던 옛날 생각도 나고 착잡한 가운데 그런 젊은 시절들이 그립기도 하군요,

김기수 2012-06-30 21:58:15
답글

정말 애틋한 사연이네요.<br />
덕분에, 저도 옛생각 더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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