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오래전 일입니다.
16 세 였던가... 여름방학 때 였을겁니다.
사촌형이 서울 아현동에서 셋방을 얻어, 자취를 하며 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놀러가서 며칠 눌러앉아 있던중, 시골 촌놈이 초등학교 6 학 년 수학여행때 이후 간만에 올라와 본 서울이라,
참 먹을 것도 많고 볼 곳도 많더군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오후시간이 되어, 형의 자췻방으로 들어가기위해 집앞에 도착했습니다.
기와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구비구비 좁은 골목을 한참 돌아 막다른 곳에 있는 집이었는데,
여러가구가 모여사는 집이라, 나무로 만들어진 대문은 항상 열려 있었는데,
문을 밀어보니, 이상하게 이날 따라 빗장이 걸려 있더군요.
그리고 안에서 철퍼덕거리는 물소리가 나며, 깔깔거리는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뭔일인가싶어 대문 판대기틈사이로 한쪽눈을 감고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허거덕!!!
눈부시게 하얀 나신들이 물결 치는데...
순간 심장이 얼어붙는 듯 했습니다.
머리털나고 처음 마주하게 된 이 나신은, 16 세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가슴 벅찬 충격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도 요즘같이 푹푹찌는 여름엔,
셋방사는 새댁들이 서로 찬물을 끼얹어 주며 등목을 시켜주곤 했는데,
남자들의 시선을 피하려다보니 한가한 오후시간을 택했던 것 같습니다.
약 5 초 정도나 봤을까...
못버티겠더라고요 ㅠㅠㅠ
헉헉.. 여긴 음기가 쎄서 안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관람을 포기 해야만 했던...
아픈 사연이 있숨돠 ㅠㅠㅠㅠ
피에쑤~
이제는 심장맥박수 안 빨라지고 맘편히 볼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대문들은 왜 죄다 철대문으로 바꾸고, 그 판대기문들은 왜 죄다 철거해뿌리는지...ㅠ.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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