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혹시 이 글줄 내지는 행위를 두고 또 씹어대는 분이
나오지 않을까 염려되긴 합니다만, 소정님께서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이 됐었냐고
여쭈셨으니 제가 대신 답변을 드리는 것으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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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소정님의 연배를 유추하자니 주옥같은 글에서 언급하셨던 영화 - "그대 품에
다시 한 번"은 아마도 TV를 통해 보셨을테고, 공중파를 통한 방영 기준상 여기저기
가위질을 거쳤을테니 그 감흥이 개봉명까지 정확하게 외우고 계실 정도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영화 속에서 보여준 주인공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파격적인 모습은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었으리라 싶네요. 알몸을 착 감싸는 원피스 가죽 수트 차림으로
단잠에 빠진 신혼의 남편을 남겨둔 채 침실을 빠져나가 애인이 선물한 모터사이클을
몰고 달려나가는 설정 자체가 상당히 충격적이었죠.
애인을 만나러간다는 기대감과 흥분, 일탈이 주는 자유와 일말의 죄책감(제 생각)..
이런 복잡한 심정을 털어버리려고 하듯 국경도로를 과속으로 질주하던 그녀의 모습은
상당한 얘기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실상, 이런 비주류 영화가 영화사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을 정도라고 할 순 없지만
감독이 유명한 촬영감독 출신 잭 카디프라는 점를 언급하자면 전혀 의미없는 영화
라고는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영화 곳곳에 이 양반의 파격적인 실험정신이
담겨있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제가 찾아본 내용으로는) 국내에서는 1989년 11월달에 (첫) 개봉됐고, 그
뒤로 1996년에 TV를 통해 방영됐다고 되어있는데, 좀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이 영화를 대략 10년(15년? 20년?)의 간격을
두고 극장에서 두 번 본 바 있습니다.
아래는 국내 포스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