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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글 아버님이란 호칭을 보고~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6-26 20:30:29
추천수 1
조회수   1,020

제목

아랫글 아버님이란 호칭을 보고~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
내용




약 2 년 전 제가 모사이트에 - 치과에서 - 라는 제목으로 올렸던 글인데,

문득 생각나 올려봅니다.











가끔 마눌님 출근시켜드릴려고 운전하다보면,



항상 지나치게 되는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매 번 비슷한 지점에서 아가씨 한 분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사람 차별 하는 짓은 잘 하지도 않고,



또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 모습이 좀 특이하다보니, 기억에 남더군요.



몸집이 하마같이 생기고 거구인데다,



더구나 체중이 나가다보니 걸음거리도 다소 버거워 보이는 모습 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상관 할바도 아니고, 관여한다해도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도 못 됩니다,



그렇지만 웬지 그녀 본인도 힘들어 할 것 같고, 과연 저 아가씨는 누가 데려 갈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과 궁금증이 살짝 생기더군요.



ㅎ ㅎ 그냥 그렇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얼마 전 어금니 치료받을일이 생겨 치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치과였는데 무심코 2층 치과 출입문을 밀치고 들어서는 순간,





허거덕!!





바로 바로... 그 하마 아가씨...ㅠ ㅠ





그 하마 아가씨가 간호사복장을 한 채, 어서 오세요... 하는 겁니다.



순간 어째 오늘 치료가 고통을 예감하는, 순탄치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쳐 지나 가더군요.



그 왜 그런말 있잖습니까~



웬지 노란색을 보면 따뜻해지는 것 같고, 파란색을 보면 추워지는 것 같은...



뭐 어찌됐든 이름을 부르기에, 안으로 들어가 앉았습니다.



의외로 의사선생님이 여자분이었는데 상당한 미인 이시더군요.



그러나 오늘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의 하마 아가씨이기 때문에,



의사선생님 얘기는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면서 잘못 알고 있는게 있다는걸, 저는 이 날 깨달았습니다.



노란색은 결코 따뜻하지도 않지만, 파란색도 절대 차갑지만은 않다는걸...



눈을 감고 있는데,



치료를 시작하는지,



그 하마 아가씨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 하더군요.



"저 아버님.....아 ~ 해보세요.. 아버님.....아 ~ "



저는 태어나서 이렇게 아름다운 목소리 첨 들어 봤습니다.



천국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하면, 이보다 더 낭랑할 수가 있을까요...





"자...아버님... 금방 끝나요....아버님.....아 ~ 그대로..조금만..조금만...아 ~ 참으세요.....아 ~ "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귓구멍이 녹는듯 했습니다.





생니 두 개를 뽑는다 하여도 전부 용서해줄 것 같더군요.



치료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도 안 아팠습니다.



밖에 나왔는데도 울림이 들립니다.



아버님.....아 ~







근데 써놓고보니....어찌... 영...어째.. 찌르레기 폴더 분위기가....? ㅠ ㅠ



절대 오해는 마시길..그런 의도(?)는 전혀~ 아닙니다 ㅎ ㅎ







중요한 것은, 이 글을 처음 시작하면서도 잘 못 느꼈었고, 그리고 저는 아니라고 부정하고싶지만,



글을 써나가다보니, 이미 이 글에서 제가 사람차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하마 아가씨라는 표현을 사용 하였다는 것도 그렇고,



색깔론을 내세워 그녀는 부드럽지 않을 것이다 라고 미리 예단 하였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절대 사람을 외모로 판가름 하지 않도록 숙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이 글을 안 볼 것이다 라고 마음속으로 믿고 싶지만,



그래도 혹여 그녀가 이글을 보게 된다면,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여인이며,





그 아름다움을 알아주는 멋진 남자가





꼭 당신을 맞으러 갈 것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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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훈 2012-06-26 20:37:23
답글

정말 글 재밌게 잘 쓰시네요.^^

박기영 2012-06-26 20:39:15
답글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br />
<br />
자 이제 의사선생님 이야기도 해 주셔야죠.

goyeob@yahoo.co.kr 2012-06-26 21:12:33
답글

참 좋은 글입니다.^^

이경환 2012-06-26 22:22:20
답글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br />
이글을 보니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오르네요<br />
한 흑인 아이가 풍선파는 아저씨에게 묶여 있던 검정색 풍선을 가리키며<br />
"아저씨 이 풍선도 하늘을 날을 수 있나요?"<br />
하고 묻자 아저씨가 풍선줄을 풀어 하늘로 풍선을 날리면서<br />
"얘야, 하늘을 날으는 것은 그풍선의 색깔과는 아무상관없단다. 그안에 무엇이 들어있는 것인가가 중요하지."<br />

하성호 2012-06-26 22:38:46
답글

좋은 글이네요.

harleycho8855@nate.com 2012-06-27 00:46:30
답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br />
<br />
기영님.... 2 년전에도 같은 말씀을 주신분이 계셨었는데, <br />
의사 선생님이 미인 이셨던건 맞지만...<br />
2 년전과 같은 답을 드릴 수 밖에 없네요..ㅠ.ㅠ.<br />
결혼하신 분 같아 패스~~ ㅜㅜ지송..^^

이준희 2012-06-27 01:00:53
답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 <br />
이런 글 좋아요~ 자주 써주시길..

이종호 2012-06-27 09:53:48
답글

의사선생님에 대한 디테일을 누락시킨다는 것은 모네그림에서 모네를 빼고 그림만 이야기 하는 것과<br />
뭐가 다른지? 깔끔쟁이 창연님께 되묻고 싶습니다.....ㅡ,.ㅜ^

harleycho8855@nate.com 2012-06-27 12:38:57
답글

준희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br />
종호을쉰.... 디테일에 대해 궁금하시면.... 뭘 좀 마셔가믄서 해야........ 야그가 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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