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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할머니 이야기입니다.유정기님^^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6-26 16:08:48
추천수 1
조회수   2,139

제목

저의 할머니 이야기입니다.유정기님^^

글쓴이

김도영 [가입일자 : 2004-06-01]
내용
전 2대 독자로 영주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날때부터 할아버지는 사진으로만 보았고, 홀어머니에 1대독자이신 아버님과 고향영주에 고모님이 울 할머님의 살아계신 자식분이 전부이셨지요.



나중에 머리가 커서야 알았지만, 사실 아버님의 형님이 계셨다는데...



육이오 사변으로 피난길에 안타값게 굶어 돌아가셨고 동란으로 인해 유골조차 어디어 묻지도 못하고 피난길에 올랐다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사실 처음 어머님한테 이이야기를 들었을때(당시 대학교떄쯤이였던것 같습니다.)도 거짓말인줄 알았지요...



당사자인 아버님이나, 할머님, 고모님한테도 확인을 하려고 재차 물어봤는데...아무런 말씀도 안해주셨거든요...



할머님께서 향연 93세로 돌아가실때 정신이 혼미할때쯤 얼핏 큰삼촌에 대해 한마디 하신걸 어렷품이 들을수있었습니다..



바짝 말라버린 할머님의 몸에서 유일하게 애지중지하며 절 항상 없어서 키워주셨던 할머님인지라....전 그런할머니를 지켜보면서 눈물만 뚝뚝흘리고 있었지요..



정신이 혼미해진 틈을타 돌아가시기전에 마지막으로 큰삼촌이름을 부르며 돌아가시더군요....



그때서야 그말이 사실이였던걸 뼈속깊숙히 느끼고 재가 할머님과 아버님께 천하에 불효를 했다는걸 알수있었습니다.



사실전 육이오사변에 대해 누가 옳고 그른것을 따지고 싶지 않습니다.



사춘기시절 도시락반찬이 마음에 안들어 집에 두고 학교에 등교를 하고 배고픔을 참고있는데...



창밖으로 구부정한 허리를 지팡이 하나를 집고 버스로 5정거장이나 되는거리를 손주 도시락을 챙겨주신다고 땀흘려 먼길을 오신 할머님이시기에...



그분이 돌아가실동안 한평생 가슴에 한을 남기고 가신고통스런 역사의 비극은 절대 일어나서도 안되고...그런 말씀은 함부로 해서는 안될 말씀인것 같기에..



조심스럽게 부탁드립니다. 아마 다른뜻으로 하신 말씀이신걸 알고있습니다만..

저의 경우에는 심장이 끊어지는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저희아버님 전형적인 경상도분이시고 말씀이 없으십니다. 평생 아버님 눈에서 눈물 한방울 흘리는걸 본적이 없지요...



몇년전 아버님꼐서 방한구석에서 붓글씨를 쓰시며 하염없이 한숨을 쉬고 넊을 일고 계신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한가닥 피난길에 북한에 생존해 계신줄로 알고계신 할아버님의 부고소식을 적십자측에서 정식으로 받았을때 아버님께서 근한달동안 식음을 전폐하시고 하늘만을 바라보셨지요...



태어나서 한번도 보지도 못한 할아버님인데.......



오늘따라 할머니의 구부정한 허리가 그립습니다....

부디 좋은곳에서 할아버님과 함께 하지 못한 생 알콩달콩 극락왕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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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leycho8855@nate.com 2012-06-26 16:22:14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br />
이런 글이 정말 좋은 글 입니다!

antipoem@korea.com 2012-06-26 16:25:35
답글

좋은 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

박용갑 2012-06-26 16:25:51
답글

가슴이 저리네요 ㅠㅠ

남두호 2012-06-26 16:33:10
답글

눈물이 납니다.. 잘 읽었습니다.

문경환 2012-06-26 16:45:22
답글

그러니까 누구든 주위에 있을때 잘하세요...저도 어머님을 여의고 한없시 어머님께 못해드린것만 생각이 나더군요....ㅠㅠ

lhw007007@hotmail.com 2012-06-26 17:01:33
답글

아...참 가슴이 뭉클해지는 글입니다.<br />
부모의 자식 사랑과 형제의 애틋한 마음을 생각하면 비극적인 일은 없어야지요. 암요...

유정기 2012-06-26 17:08:42
답글

제가 했던말은 진심이 아니었고,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br />
<br />
특정 문장으로 크게 맘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br />
<br />

김도영 2012-06-26 17:22:59
답글

정기님^^ <br />
<br />
참 말이란게 무섭기도 하고, 칼보다 더한 무기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되더군요...<br />
<br />
정기님께서 저의 마음을 이해해주셨다면, 저역시 정기님의 뜻을 잘 받아드리겠습니다.^^<br />
<br />
아마 많은분들께서도 그런마음이 아닐런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br />
<br />
남은 하루 즐거운시간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lfhjd@paran.com 2012-06-26 17:24:00
답글

글자 한자, 말 한마디가 그 사람 내면의 거울이죠. 평소의 생활 태도이자 환경이고요.<br />
<br />
본문 글 잘읽었습니다.<br />
저 역시도 할머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닫는군요.

choyb68@yahoo.co.kr 2012-06-26 17:32:52
답글

제가 나고 자란 곳이 강원도 속초입니다.<br />
<br />
어릴적에 지금은 흔히들 아바이마을이라고 알고 계시는 청호동이라는 곳은 시내에서 사는 저희들의 입장에서<br />
<br />
간첩들이 일정부분 상주 하는 곳으로 인식이 되어서 좀 더 크기 전 까지는 공포심이 조금은 존재 하던 곳이었습니다.<br />
<br />
지금이야 반공교육이 심하지는 않지만 그 때만 해도 지역적 특성도 있고 해서 꽤나 심하게 받으면서 자라게 된 환

신석현 2012-06-26 17:49:43
답글

한편으로는 6.25를 겪은 어르신들이 레드 컴플렉스를 가지는 것에 대한 이해도<br />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무조건 수꼴로 몰것이 아니라...<br />
이해를 바탕으로 평화와 화합과 통일의 길을 제시해야 반목과 갈등을 없애고<br />
함께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김국진 2012-06-26 18:09:41
답글

저는 어릴때 똘이장군보고 북한군이 진짜 늑대인간인줄 알았습니다..ㅜ.ㅜ<br />
정말 신석현님 말씀처럼 남북한 이해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화합의 길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강신구 2012-06-27 08:17:09
답글

저의 아버님은 고향이 황해도입니다. 1.4후퇴때 작은아버지와 단 두분이서 피난내려왔습니다.<br />
그래서 저의 형제와 사촌동생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얼굴을 모릅니다. <br />
옜날 아버님 살아계실때 약주를 한잔하시면 항상 "엄마 엄마"하는 소릴 자주 들었습니다. <br />
이젠 돌아가셨지만 저희 식구들은 저 세상에서나마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셔서 행복하시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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