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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4 12:1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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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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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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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호 [가입일자 : 2001-12-1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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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국도에서 야간운전중 고라니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깻잎 한장 차이로 피한 일을 올렸었는데 ..
오늘은 새끼 고라니를 만났습니다.
근교에 밭이 좀 있는데 별다른건 심기가 그렇고해서 그 밭에
매실이랑 대추 나무를 한 100여 그루 심어놓고 친환경으로
농약도 안 치고 키우고 있습니다.(말이 좋아 친환경이지 방치에 가까운 ... ㅡ_ㅡ)
아무튼 밭에 잡초가 너무 자라서 그 잡초를 제거하고 매실도 좀 딸겸 겸사겸사
밭에 가서 예초기로 작업을 하는데
우거진 풀을 한번 스윙해서 쳐내고 두번째 막 스윙하려는 찰라 ..
뭔가가 꿈틀 하는게 보이더군요.
번개같은 반사신경으로 스윙을 멈추고 뭔가 싶어 풀속을 보니
새끼 고라니가 엎드려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번개같은 반사 신경(?)에 감사드리며
고라니를 들어올리니 끽 끽 하면서 울어대더군요.
아마도 낳은지 얼마 안 되는 새끼인 것 같았습니다.
(뛰지도 못하고 삼금살금 기어가더군요. 크기는 고양이 한 4개월 정도 되는 크기..)
아무튼 예초기로 그 고라니를 날리지 않은걸 다행으로 여기며
살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그 넘은 작업이 끝난 저 쪽 구석 나무옆 풀숲으로
보내주고 다시 한참 작업을 하는데 ..
아까 처럼 스윙을 해서 풀을 쳐내고 다시 스윙 하려는 찰라
뭔가 누르스름한게 또 보이는거 아니겠습니까?
그 넘의 번개 같은 반사신경(?)으로 예초기를 스윙하다 말고 또 스톱을 하고 보니
또 새끼 고라니 ... ㄷㄷㄷ
아까 그 넘인가 싶어 보니 그 넘이 아니고 다른 넘이더군요.
좀 전에 지 형제를 보내준 곳으로 그 넘을 또 보내주고
다시 작업을 하는데 뭔가 또 풀썩거리길래 놀라서 보니
이 번엔 개구린지 두꺼빈지 주먹만한 놈이 풀썩거리며 뛰어가더군요.
뭐가 나타날지 몰라 겁이나서(뭔가가 예초기에 걸려서 상하는게 두렵다는 의미의..)
작업을 대충 끝내고 왔습니다.
고라니 새끼는 어찌할까 고민하다 전화를 해보니 새끼라 거기에 그냥 두면
나중에 어미가 데려가지 않겠느냐?하는 이야기에 구석 풀숲에 그냥 두고 왔습니다.
뭐 나중에 어미가 알아서 데려가겠죠 .. ^^;;
그러고보니 밭 구석구석에 고라니 똥 무더기도 보이는게
고라니가 이 밭에서 새끼를 낳고 낮에는 산에서 놀다가 밤에는 밭에와서
숨겨놓은 새끼들과 지내는 것 같기도 하고 .. ㅎ
아무튼 고라니가 다치지 않아 재수가 좋은 일요일 입니다 ..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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