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고마운 아들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2-06-24 05:00:53 |
|
|
|
|
제목 |
|
|
고마운 아들 |
글쓴이 |
|
|
김태훈 [가입일자 : 2001-08-20] |
내용
|
|
이틀전쯤 제 블루투스 이어폰의 한쪽 이어젤(이어폰 고무링) 이 사라졌습니다.
이건 모양이나 규격이 좀 특이해서 구하기도 어려운 거라
제가 다녔던 동선을 따라 이방 저방, 차안, 침대 주변 등을 샅샅이 뒤졌지요.
21개월된 아들이 평소에 이걸 만지면 손으로 이걸 자꾸 뽑는 걸 재미있어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안 보는 사이 이걸 뽑아서 어딘가 잘 놓아둔(?)게 아닌가 의심했지요.
오늘 아들이 엄마 손을 잡고 동네 주변을 산책하다가 땅바닥에서 갑자기 뭔가 줍길래
애 엄마가 "그런거 지지야 만지면 안되요!" 했는데
말도 잘 못하는 아가가 그걸 엄마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제가 길 바닥에 흘린 이어젤....
시멘트 바닥위에서 작은 회색 이어젤을 잘도 찾아냈군요.
잃어버린 이후에도 제가 하루에도 몇번씩 지나간 자리였습니다.
엄마에게 그걸 전해 받고나서 다시 이어폰에 끼운뒤
그걸 아들에게 보여주고 고맙다고 얘기하고 한번 안아줬습니다.
아들은 저를 절대적으로 신뢰합니다.
아들이 기분 좋을때 외치는 감탄사가 있는데, 그게....
"아빠!" 입니다.
제가 있건 없건 기분 좋을 때 그냥 크게 외치죠. 물론 저를 부를 때도 외치고...
이 아이의 아빠인 것이 참으로 영광스럽습니다.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