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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목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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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2 14:4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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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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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목사입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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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교 [가입일자 : 2003-07-1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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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자라났고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을 나와서 1985년도에 전혀 알지도 못하던 강원도의 작은 동네에 와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개독이라는 지탄을 받는 현실 앞에서 너무도 마음이 아프고 무어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데도 말하지 못하며 그저 묵묵히 기도만하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우리나라 그 가난하던 60년대와 70년대를 지내며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도시로 몰려드는 심각한 이농 현상 앞에서 내 할일이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농촌으로 왔고 벌써 30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를 바라보면서 내가 무엇을했는가 생각하면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민족 앞에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의 무능 앞에 무너져내리는 참담함도 있습니다.
더옥이 세상의 소금으로 빛으로 살라하신 우리 주님의 말씀은 커녕 개독이라는 지탄을 받는 현실 앞에서 작은 시골 교회 목사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여러분 한 가지만은 기억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합니다.
한국 교회의 90퍼센트는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이며 그 교회의 목사들은 그래도 하나님 앞에서 이 나라를 위해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섬기기를 소원하며 처절한 심정으로 이 현실 앞에서 그저 조용히 눈믈을 흘리며 가난한 자, 소외된 자, 버림 받은 자들을 돌아보고 있다는 것을.
사실은 이런 말씀도 드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만 - 우리 주님은 숨어서, 은밀한 곳에서 섬길 것을 우리에게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제는 물러 갈 때가 점점 가까와집니다.
언젠가 우리 주님이 저를 부르실 그 때가 되면 저는 우리 주님 앞에 서서 한평생 제가 우리 주님을 위해, 다시 말하면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을 비추는 빛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보고해야 할 것입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 때를 준비하면서 내 삶을 마무리하여야 할 것이고, 세상의 나의 이웃을 위해 섬기기를 계속하여야 할 것입니다.
두서 없이 글을 썼습니다.
마음을 어지럽게 하였다면 용서하십시요.
우리나라를 위해 이웃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여러분과 이 나라에 함께 하시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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