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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실의 대형트럭 충돌시험 시뮬레이터를 보고....
스필버그의 "트럭"인가 "침묵의 추적자?" 인가 혼자 국도변을 달리고 있는 승용차를
사소한 시비?로 트럭이 끝까지 쫓아오던 그런 영화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짝이 나서 등골이 오싹했었던 경험이 생각나 몇자 적어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울 마님과 제가 분기탱천(?) 할 십수년전 땡볕에 대구리가 까질 정도로
무덥던 8월 어느날....
마침 공휴일도 끼고 해서 김해서 살고 있던 큰형님 댁에 마님과 같이 가족이 오붓하게
엑셀(깜장)을 타고 청원을 지나 대전쪽으로 가던 무렵이었습니다.
2차선으로 잘 달리고 있는데 백미러 쪽에 대형 컨테이너 트럭이 바짝 쫓아오는 거였습니다.
제가 경고등을 켜면서 "바짝 붙지 마!"라고 했는데도 무시하고 계속 붙길래
1차선으로 차선을 바꿔 잽싸게 엔진 부숴지는 소리를 내면서 내빼갖구 앞의 차 쪽으로
들어가서 주행을 했습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ㅡ,.ㅜ^
아 글쎄...이 미친넘이 추월차선으로 낑가들어 제가 가고 있는 주행차선과 같이
병행주행을 하는 거였습니다...
힐끗보니 젊은 놈이었는데 허영(조금 누렇게변한) 무소매 난닝구만 입고
한쪽다리는 창문에 걸치고 저를 쳐다보면서 속도를 더 내지도 덜 내지도 않으면서
주행을 하는 거였습니다...
제가 속도를 늦추면 그놈도 같이 속도를 늦추고, 제가 속도를 내면 그 놈도 속도를
내서 같이 병행 주행하다 뒤에서 과속주행 차량이 오면 차선을 바꿔 제 차 뒤에
바짝 붙어서 쫓아오고...
1500cc에 4명이 타고 에어컨까지 틀었으니 차가 밟아도 안나가고 부숴지는 소리만 나고..
그러다 제가 속도를 줄이면 그너마는 슬며시 다시 추월차선으로 들어서서
병행주행하다 앞서다 하면서 저와 레이스를 즐기더군요...
아마도 졸음을 쫓기 위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저는 돌아버리겠더군요...
제 앞으로 그 트럭이 갈때 일부러 속도를 늦춰 거리를 한참 두고
'이 넘이 이젠 멀리 갔겠지' 하고 널널하게 주행을 하고 있었는데
이 쉰벌럼이 저만치 앞에서 서행하면서 제 차오길 기다리면서 가고 있더군요...ㅡ,.ㅜ^
그 트럭을 보는 순간 소름이 확 끼쳤습니다..마님도 기겁을 하고...
지금같았으면 잽싸게 튀던가 아님 블박으로 신고를 했을텐데....
할 수 없이 저흰 금강휴게소까지 빌빌대며 뒤꽁무니 쫓아가다 휴게소로 기어들어갔습니다...
대형트럭...정말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