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교회에 대한 추억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2-06-22 11:17:59 |
|
|
|
|
제목 |
|
|
교회에 대한 추억 |
글쓴이 |
|
|
송민호 [가입일자 : 2005-10-04] |
내용
|
|
제가 아주 어렷을때 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이었으니..
벌써 20년 정도 지난 일인가 봅니다...(30대 초반입니다 ^^;)
제 여동생이 저랑 3살 차이니까 여동생은 6살 정도 밖에 안된
유치부 어린이였죠..
독실했던 부모님은 유치부, 소년부에 꼭 보내셨고, 어렷을때부터 성가대 활동을 하며
참 열심히도 교회에 다녔던 것 같습니다.
부활절이었던가.. 초를 들고 노래 부르는 행사가 있었던 밤이었던걸로 기억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유치부 실에 쌓여있던 초와 성냥을 가지고 유치부 애들 몇이 불장난을
했습니다. 제 동생이 포함되어 있었고,
(불이 뭔지도 모르는 애들이었겠죠.)
결과 몇 몇 아이들이 몸에 화상을 입었고, 제 동생은 수차례 대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한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다 살아났습니다.
뭐.. 다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회생활은 가능하게 얼굴과 팔 다리에는 큰 화상이 없었지만...안보이는 가슴과 배에 큰 화상을 입었습니다... 지금도 그 상처가 남아 있구요.
당시 관리를 책임져야 할 담임 교사와 목사는 아이들이 뭘 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사고를 냈는지에 대해서 묵묵 부답이었고...
법정을 오고가며 공방을 펼쳤지만, 결국 싸늘한 표정과 자신들의 잘못이 없으며
아이들에게 모든 잘못이 있다는 변명 뿐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아마도 보상이나 합의금 같은걸 원하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따듯한 위로와 사과 아이들을 잘 관리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표현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쨋던 그 이후로 독실했던 부모님과 저와 제 동생은 교회를 멀리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20년이 지나 성인이 된 제 동생을 보면 가슴이 참 아픕니다. 이쁘고 귀엽게
생긴 얼굴인데 온몸에 있는 화상 자국으로 앞으로 어떻게 시집을 보내야 할지...
시집은 갈 수 있을지...
제가 기억하는 교회는 결코 따듯한 곳은 아니었던 곳으로 생각되네요...
그냥 지나가다... 밑에 정신나간 창조론자 글 보다 생각나는 교회에 대한 기억이었습니다... 쩝...
|
|
|
|
|
|
|
|
|
|
|
|
|